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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가 좌우한다" 빅3 국민감동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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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 노풍 부른 TV광고 '노무현의 눈물'을 기억하는가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지역 경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장면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의 TV광고 '눈물'에 삽입됐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지역 경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장면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의 TV광고 '눈물'에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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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평화와 평등에 대한 상상을 노래한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이 잔잔하게 깔린다. 아이들이 웃는 모습, 노동자와 손을 잡고 농민에게 막걸리를 따라주는 모습이 이어진다. 눈물 흘리는 후보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라는 짧은 멘트로 진정성을 호소한다. 10년 전 대선에 참여했던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이 광고를 처음 접했을 때 '졌구나'라고 직감했다"고 들려줬다.

'60초의 감성 전쟁'이 시작된다. 대선 후보들은 후보등록이 마무리된 후인 27일부터 60초 이내의 광고를 유권자의 안방에 내보낼 수 있다. 각 후보 캠프는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라"는 특명을 받고 극비리에 TV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 내보낼 광고 제작은 이미 마무리 단계다. 각 캠프의 TV광고 담당 조직과 외부 광고업체는 유권자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을 문구와 영상을 담기 위해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각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모두 30회의 TV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매일 1~2회의 대선 광고는 오후 9~10시 사이에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그만큼 광고료도 비싸다. 각 캠프는 선거운동 기간 중 TV광고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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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홍보전문가인 변추석 국민대 디자인 대학원장과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를 만든 조동원 스토리마케팅 대표이사를 일찌감치 영입했다. 이들은 박 캠프의 홍보본부장과 부본부장을 맡아 TV광고를 전담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미 광고업체를 통해 제작한 복수의 광고안을 놓고 선택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구체적인 구성은 철저히 비밀리에 붙여졌지만 '서민ㆍ민생ㆍ여성대통령' 등을 소재로 삼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단일화를 앞두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TV광고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캠프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광고업체 두 곳을 선정하고 제작이 한창이다. 추후 복수 광고안에 대한 감각, 호소력 등을 평가한 뒤 5~6편의 광고를 시리즈로 내보낼 계획이다.
문 후보 캠프의 조정식 민주캠프 소통1본부장은 "예선 단계에서 내세운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와 다섯 개의 문을 통해 밝힌 정책 등을 담아내 본선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출신의 김연아 홍보팀장에게 TV광고의 기획을 맡겼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활약한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반값 선거비용' 공약에 맞게 최소의 제작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대규모 유세보다 TV광고에 집중하는 한편, '국민ㆍ미래ㆍ변화' 등을 키워드를 통해 '안철수 바람'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TV광고가 어느정도 표로 연결되는지 통계적으로 증명되진 않았다. 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의 '노무현의 눈물' '기타치는 대통령'은 유권자들 사이에 여전히 회자된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욕쟁이 국밥 할머니'의 "경제는 꼭 살려라"라는 멘트는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한층 띄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18대 대선은 박빙의 차이가 예상되는 만큼 TV광고가 중요하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60초의 작품'이 나올까.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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