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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 후속 법인의 '혈전'.. "대우산업개발 재매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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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박상설 대우송도개발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산업개발의 재매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20일 박상설 대우송도개발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산업개발의 재매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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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대우자동차판매에서 3분할 된 기업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 분할기업 중 하나인 대우송도개발은 홍콩 투자자가 200억원을 유상증자방식으로 투자 완료했다고 지난 7일 발표한 대우산업개발에 대해 재매각이 불가피하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상설 대우송도개발 대표는 2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산업개발의 유상증자 완료와 관련해 “중국 투자를 위장한 정체불명의 투자금 유입 의혹과 현 경영진(前 우림건설측 인사)의 불투명한 경영으로 채권자 주주 임직원의 희생으로 만들어낸 대우산업개발이 부실화될 수 있다고 판단, 재매각을 통해 회사가 정상화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법원의 승인을 받아 현 투자자와 경영진의 자격을 중지시키겠다고도 했다.
대우송도개발은 구 대우자동차판매의 존속회사로, 대우산업개발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 전 투자계약을 체결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중국자본 투자계약이 불법 또는 편법으로 이행돼 향후 대우산업개발에 악 영향이 초래될 경우 법적 책임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채권단과 법원도 현 대우산업개발의 투자 진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중국 투자자의 자금이 중국 당국의 투자승인을 정상적으로 거친 진성자금인지, 투자계약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납입 및 증자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투자자와 대우산업개발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중국 투자자 및 대우산업개발에 그간 수차례에 걸쳐 2차 투자 이행을 완료할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투자승인 지연’, ‘투자승인은 되었으나 중국외화관리국의 비준 지연’ 등의 사유(관련 신청자료는 미제출)를 들어 투자 이행을 4개월간이나 지연하면서 신뢰를 상실했다”며 “결국 채권단과 법원의 승인 하에 계약당사자인 대우송도개발이 올 5월10일자로 투자계약의 해지 및 주식무상소각 이행을 투자자와 대우산업개발 측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대우산업개발은 이처럼 투자계약해지 및 주식무상소각 이행이 통보되자 중국 투자자의 대주주라고 하는 개인이 조달한 출처 불명의 자금을 중국 투자자 명의로 전환해 뒤늦게 일방적으로 150억원의 2차 투자금을 납입(5월4일자로 58억원, 5월15일 63억5000만원, 5월31일 18억8000만원, 6월7일 9억7000만원)한 후, 투자계약을 모두 이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송도개발의 주장에 따르면 당초 대우산업개발의 회생계획 및 투자계약상의 투자금 납입 절차는 계약금조로 50억원을 선(先) 납입 및 증자(1차 투자)한 뒤 대우산업개발의 회생절차 종료를 전제로 나머지 150억원을 중국 당국의 투자승인 절차를 거쳐 납입 및 증자(2차 투자)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이 완납되기도 전에 회생절차를 종료하고 경영권을 투자자측에 넘긴다는 계약조건이 문제 됐으나 법정관리 중인 회사에는 중국의 투자승인을 얻기 어렵다는 투자자의 요청과 계약 불이행시 1차 투자금의 무상 몰취 조건을 전제로 투자자의 요구대로 계약이 진행됐다.

대우송도개발은 대우산업개발의 홍콩투자자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홍콩투자자는 중국 풍화그룹의 한국인 사위라고 알려졌지만 이를 증빙할 서류가 없다는 것이다. 대우송도개발은 현재 중국의 풍화그룹(자회사인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이라는 원 투자자는 사라지고, 대주주라는 개인이 사적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증자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6월1일자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우림건설 전 임직원(전 사장 포함 부장급 이상 20여명)도 영입해 우림건설 사업장을 인수하는 등 회사의 부실 가능성과 세간의 의혹만 증폭시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2010년 3월 말 워크아웃 신청 후 법정관리에 돌입한 대우차판매는 법원이 인가한 기업 회생계획에 따라 버스판매사업 부문인 대우차판매와 건설회사인 대우산업개발, 송도부지개발을 전담하는 대우송도개발 3개사로 분할됐다. 자본금은 존속법인인 대우송도개발과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산업개발이 각각 72%, 11%, 16%, 부채는 대우송도개발이 83%를 떠안았고 대우산업개발은 5%를 가져갔다.

현재 대우차판매와 대우산업개발은 매각 과정을 마쳤다. 대우차판매는 지난해 영안모자가 33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의 51%를 차지해 최대주주가 됐다. 대우산업개발은 홍콩법인인 신흥산업개발이 지난 7일 마지막으로 9억7000만원을 내면서 총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대우송도개발은 채권액이 2조원가량이며 자산으로는 감정가 1조3000억원의 송도 30만평의 유원지를 보유하고 있다. 30만평의 송도 땅 중 절반은 아파트나 주상복합 등의 사업모델로 수익을 창출하고 나머지 15만평은 테마파크로 개발·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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