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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서울 명문고 강남으로 대탈출한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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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사대문 안 학교들, 강남으로 가다' 발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70~80년대 서울 사대문안 도심에 자리했던 명문고들이 대거 강남으로 이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위원장 신형식)는 4번째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사대문 안 학교들, 강남으로 가다' 를 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집은 서울의 도시개발과 교육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1983년 신문보도에 따르면 1975년 이후 도심 안에 있던 18개교의 학교가 이전하고, 17개교도 이전을 추진 중이었다. 이 학교들은 모두 서울시가 개발하고 있던 영동·잠실·송파·목동·노원 등의 개발사업지구로 옮겨갔다. 당시 서울시가 ‘명문학교’들을 집중 선택해 이전시키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강남개발을 성공시키기 위해 교육열을 이용하여 사대문 안, 이른바 ‘명문고교’들의 이전을 강력히 권유했고, 그 결과 경기고, 서울고, 휘문고 등이 이전했다. 강남개발에 학교 이전 위력을 확인한 서울시는 그 이후 송파, 목동, 노원지구 개발에도 학교이전을 계속 추진했다.

더불어 사대문안에 있던 학교중에는 자발적으로 강남행 차를 타기도 했다. 숙명, 정신, 배재 등은 옛 교사의 협소함과 학생 수의 감소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이전한 경우다.
이로써 강남으로 이전한 학교들은 모두 이른바 ‘강남 8학군’과 ‘강남 교육특구’ 형성하게 됐다.

이번 자료는 4명의 도시계획관료, 1명의 교육관료, 17명의 교사, 3명의 동창생 등 총 25명의 구술자를 2년에 걸쳐, 총 35시간 분량의 구술을 채록했다. 또 도심에서 이전한 이른바 ‘공ㆍ사립 명문학교’를 대상으로 구술을 채록했다. 경기고·휘문고·정신여고·숙명여고·서울고·배재고·중동고·동덕여고·경기여고·양정고·보성고·창덕여고·진명여고·상명여고 등이 구술 채록에 참여했다.

채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옛 명문고의 위상은 새로운 명문고의 탄생으로 자동 계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신흥 명문고는 학교의 입지 조건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현지 교사들의 증언이다.

구술자료 수집사업은 서울시민과 관료들의 다양한 체험과 기억을 채록ㆍ정리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토박이의 사대문 안 기억', '서울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었다' 그리고 '서울 사람이 겪은 해방과 전쟁' 등 3권의 결과물이 나왔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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