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삼성 부사장들의 '외줄타기'..승진·낙마 1년이면 결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건희 회장, 부사장들 시험무대 줄줄이 올려 마지막 자질 검증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외줄타기입니다. 떨어지면 끝이고 건너가면 CEO 고지에 오르는 거죠."(삼성전자 고위 관계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사장'들을 줄줄이 테스트 베드(시험무대)에 올려 CEO 자질 마지막 검증에 돌입했다. 회사의 주요개발과제 및 경영현안이 대두된 보직에 부사장들을 앉혀 이들의 능력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향후 1년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지를 판가름 내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홍창완 부사장

홍창완 부사장

원본보기 아이콘
19일 삼성에 따르면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개발실장으로 발령났다.

현재 SMD는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를 내년 1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선보이기 위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신시장 조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LED TV조차도 시장보급율이 LCD TV 중 46%에 불과하기 때문에 LED TV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쌀 OLED TV 로의 세대교체를 내년으로 앞당기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6년 연속 TV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가 이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OLED TV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홍 부사장은 원가는 낮게, 그리고 품질은 LED TV와의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야 하는 숙제를 감당해야 한다.

김현석 부사장

김현석 부사장

원본보기 아이콘
김현석 부사장이 종전 사장직책이었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 올린 것도 김 부사장에게는 크나 큰 기회이자 위기다.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방식 3DTV의 시장점유율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최근 50% 이하로 떨어지며 LG전자가 주도하는 필름패턴편광(FPR) 3DTV에 밀렸다. 주간단위 통계라고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내년에 획기적인 마케팅이나 원가절감에 따른 가격 인하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박동건 부사장

박동건 부사장

원본보기 아이콘
LCD사업부장을 맞게 된 박동건 부사장도 부담백배다. 올 3분기까지 LCD사업부 적자 규모가 5300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이익 5400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LCD는 전통적인 시황산업인데다 중국 기업들의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해 박 부사장의 실적개선 계획수립에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LED를 삼성전자와 원만히 합병시켜야 하는 과제도 삼성 LED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남성 삼성전자 스토리지사업부담당 부사장에게 넘어갔다.

조남성 부사장

조남성 부사장

원본보기 아이콘
11월 15일 주식분할까지 결의한 바 있는 삼성LED를 정확한 가치평가 및 인력재배치로 삼성전자에 합병시키는데 있어 조 부사장이 얼마나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영입된 구글과 AOL 미디어&스튜디오부문 사장이었던 데이비드 은(Daivid Eun)은 본사 기준 사상 처음으로 교포 '사장'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데이비드 은 부사장

데이비드 은 부사장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미디어 업계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디지털 가전 및 휴대폰 콘텐츠 역량을 제고하는 등 이건희 회장이 주창해 온 소프트파워 강화에 공로를 세울 경우에 한해서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부사장들에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한 것은 '차세대 CEO 후보군으로서 능력을 검증하겠으니 성과를 내놓으라'는 주문"이라며 "이들에게는 내년이 삼성CEO로 가는 길에서 중대 변곡점을 찍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곡성세계장미축제, 17일 ‘개막’

    #국내이슈

  •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해외이슈

  •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 '봄의 향연'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