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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건조는 연구용이라던 중국, 英 아크로열도 욕심낸다면?

최종수정 2011.07.30 11:26 기사입력 2011.07.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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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아크 로열

사진:reuters/아크 로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우크라이나 항공모함 '바랴그(Varyag)호'를 개조해 중국의 첫 항공모함으로, 연구·훈련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에 대해 의심을 하는 눈들이 많다. 더불어 영국이 여러 전쟁에서 맹활약한 항공모함 '아크로열(Ark Royal)호'를 매물로 내놓은 것에 대해 중국이 바랴그호 처럼 아크로열호도 매입해 개조한 후 항공모함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항공모함 바랴그호 건조는 순수한 의도에서"=중국 국방부는 지난 27일 처음으로 중국이 우크라이나 항공모함을 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국방부의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첫번째 항공모함 바랴그호의 개조 공사 사실을 밝히며 "연구, 시험, 훈련 목적"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 "중국인 조종사들이 항공모함에서 활동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며 "개조 공사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번 여름에 바다에서 시험 운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롄 항구에 바랴그호가 개조 공사중이라는 사실은 일찌감치 들통났지만, 중국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항공모함에 관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었다.

겅 대변인은 다만 "항공모함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바랴그호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이 된다고 하더라도 해군의 방어적 국방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중국 국방부가 항공모함 건조 목적을 분명히 밝힌 것은 무섭게 힘을 키우고 있는 중국 국방력에 대한 주변 국가의 경계심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사회는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 소식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중인데다, 중국의 국방력이 급격하게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12.7%나 늘려 주변국의 경계심을 샀다.

일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 등장에 대해 "항공모함을 포함해 중국의 국방 현대화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중국의 군사적 동향은 일본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아크로열호는 누구 손에?=영국이 항공모함 아크로열호 국방부 웹사이트에 경매 매물로 내놓자 과연 이 항공모함이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물망에 오른 것은 중국 가전업체 궈메이(國美)그룹의 황광위(黃光裕) 회장이다. 황 회장은 아크로열호 입찰에 참여하기로 뜻을 밝혔는데, 그는 2008년 중국 최고 부자로 꼽힐 정도로 돈이 많아 항공모함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

아크로열호를 사서 세계 최대의 전시관으로 개조해 고급 명품과 전자제품을 진열하는 한편 레저휴양지로 이용할 것이라는게 황 회장의 계획이다.

하지만 진짜 황 회장의 항공모함 매입 목적이 다른데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일단 상업용으로 주변국들을 안심시켜 아크로열호를 매입한 후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되팔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이 된 바랴그호를 보면 왜 이런 시나리오가 등장했는지 알 수 있다.

바랴그호는 구 소련이 1980년대 건조를 시작한 재래식 동력의 항공모함으로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매입해 다롄으로 옮겨왔다. 당시 홍콩의 한 여행사는 "해상 카지노 및 호텔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바랴그호를 매입했는데, 이는 결국 중국 군 당국에 넘어가 중국의 첫 항공모함으로 개조됐다.

영국 주간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의 제임스 하디 아·태 지역 편집인은 "아크로열호 항공모함이 어떠한 용도로 사용될지를 가늠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중국에서는 기업가와 정부 사이에 애매한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아크로열호를 중국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목적으로 사들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아크로열호 정도라면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과시하고 대만에 대응하는데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5년 진수된 아크로열호는 세계 최초의 현대식 항공모함으로 꼽히며 1990년대 발칸 분쟁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길이 210m, 너비 36m 규모의 아크로열호는 2015년까지 바다에서 활약할 예정이었지만 영국 정부의 국방비 감축계획에 따라 매물로 나왔다.

◆中, 개조만 하나? 자체 항공모함 건조 계획은?=중국은 신규 항공모함 건조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중국 국방부가 바랴그호 소식을 전하며 "항모를 만드는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작업이 복잡해 개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 점은 조만간 자체 건조한 항모를 등장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바랴그호 외에 2015년까지 4만8000∼6만4000t급의 핵동력 항공모함 2척이 상하이 인근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 둥관(東莞)증권의 류주오핑 애널리스트는 "항공모함 자체 건조 시대가 점점 가깝게 다가오면서 관련 업계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중국이 중형 항공모함 건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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