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대만 총통은 2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의 부채 문제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수출 의존적인 대만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 인터뷰에서 마 총통은 중국과 경제 분야에서 한층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힘이 커질 수록 중국 이웃 국가들은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중국이 뭐라고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 총통은 2008년 5월 취임 후 대만 경제를 살리고,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서명하는 등 중국-대만 관계 개선에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 내 여론조사에서는 대만인 50.5%가 "마 총통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중국과 평화협정에도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마 총통은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는 대만으로 하여금 미국으로부터 무기 구매를 점점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중국은 여러 차례 미국측에 대만에 무기를 팔지 말라고 압박했는데, 미국은 오는 10월 1일까지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마 총통은 내년 1월 14일 치러질 대만 총통, 부총통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여성 후보인 대만 야당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주석이 마 총통의 경쟁자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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