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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T맵, 아내는 카카오맵…귀향길 '내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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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똑똑해진 내비게이션
운행 중 전화 걸기·음악 듣기·날씨 정보 확인 등
누적가입자·실이용자 확대 경쟁
통신·모빌리티사,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구상도 유용

남편은 T맵, 아내는 카카오맵…귀향길 '내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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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부애리 기자]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윤정우(41)씨는 올해 설 연휴에 차량으로 고향 부산에 다녀올 계획이다. 그는 SK텔레콤 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이용자다. 올해 고속도로 귀성길은 설 전날인 오는 24일 오전 5시 이전이 비교적 덜 막힌다는 T맵의 예측에 따라 이 시간대에 출발할 계획이다. 윤씨는 21일 "목적지까지 예상시간과 가장 빠른 경로를 안내해주기 때문에 운행 중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꼭 사용한다"며 "아내 휴대전화로 '카카오내비(카카오모빌리티 모바일 내비게이션)'도 함께 실행하면서 경로를 비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로 더 스마트한 '내비'= 내비게이션은 명절 귀성·귀경길뿐 아니라 업무나 나들이 등의 목적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필수 품목이다. 2017년부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내비게이션에 접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SK텔레콤은 그해 9월 AI서비스 '누구(NUGU)'를 T맵에 적용했다. 운전자는 이동 중 음성 명령만으로 주유소, 주차장 등 인근 시설을 검색하거나 전화걸기, 음악 듣기, 날씨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에서 누구를 실행한 월간 이용자 수는 2017년 최대 230만명에서 지난해 670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용자들은 누구를 통해 길 안내, 전화 걸기, 음악 듣기 순으로 음성인식 서비스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내비도 2018년 10월부터 AI 플랫폼 '카카오i'를 적용했다. 운전 중 음성명령으로 길 안내, 목적지 검색, 변경 등이 가능하고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확인하거나 전송할 수도 있다. 뉴스, 생활 정보, 오디오 콘텐츠, 실시간 이슈 검색어 등의 서비스도 내비게이션에서 제공한다. KT 가 2017년 출시한 '원내비'도 AI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와 출발 시간대를 알려준다. 원내비는 지난해 9월부터 그룹 주행서비스 '같이가자'도 선보였다. 가족이나 지인이 차량 여러 대로 같은 목적지를 향할 때 내비게이션 '초대' 기능을 통해 다른 차량들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경로에 맞게 이동 중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전화나 메시지로 현재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없어 어르신이나 단체 모임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고 했다.


◆"내비 정보가 미래 먹거리"= 누적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국내 내비게이션시장은 T맵과 카카오내비의 양강 구도다. T맵은 2017년 가입자 1550만명에서 지난해 1800만명으로 증가했고, 카카오내비는 이 기간 1100만명에서 1600만명으로 뛰었다. 다만 월간 실사용자 수는 T맵이 평균 1200만명으로 카카오내비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점유율도 T맵 55%, 카카오내비 20%, 원내비 10%로 업계에서는 T맵이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비게이션 가입자와 사용자 수가 당장의 수익원은 아니지만 서비스 제공사는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 카카오내비도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 와 손을 잡으면서 사용자 저변 확대를 기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모르는 길을 찾기보다 목적지까지 빠르게 가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주로 사용한다"며 "사용자가 많을수록 수집되는 정보량이 늘고, 실시간 교통상황 분석이나 예측의 정확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가입자 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와 비행택시 등이 상용화되면 운전하지 않고 이동 중 누릴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내비게이션을 통한 빅데이터 수집은 통신사가 잠재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분야를 구상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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