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024금융포럼]"일본 기업 밸류업은 절반의 성공…자본효율성 확대 과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024 아시아금융포럼
"현금 보유량 줄이고 수익성 더 높여야"
"韓 기업 밸류업, 日과 접근법 달라야"

프랭크 벤지므라 소시에떼제네랄 아시아 에쿼티 헤드가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일본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프랭크 벤지므라 소시에떼제네랄 아시아 에쿼티 헤드가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일본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프랭크 벤지므라(Frank Benzimra) 소시에테 제네랄 아시아 에쿼티 전략 헤드(Head)는 지금까지 진행된 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 평가하며 "자본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벤지므라 헤드는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서 "일본 상장기업의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자기자본비용)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저치에서 회복해 현재 유로존 상장주식과 비슷한 수준인 4.5%를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여전히 미국보다 낮은 수치이므로, 수익성을 높이고 자기자본 비용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본효율성이란 회사가 주주나 채권자에게서 제공받은 자본을 얼마나 잘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그는 이를 위해 레버리지 확대와 자산 효율성 개선, 배당금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동안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개선됐지만,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전통적으로 많은 현금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편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만큼 자본효율성 확대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장기적 구조개혁 성장전략이 낳은 日 '리플레이션'

벤지므라 헤드는 일본이 현재 '리플레이션(오랫동안 침체했던 물가가 점점 반등하는 현상)'을 맞이할 수 있었던 데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포함한 구조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증시 상황을 1980년대 이후부터 1990년대 초반을 '버블 시기'로, 1990년대 초반부터 2012년 말까지를 '잃어버린 20년 시기'로, 그 이후부터는 '리플레이션 기간'으로 명명했다. 일본의 경제가 한창 좋았던 버블 시기에 토픽스(TOPIX)는 26.6% 뛰었고, 본격적 경기침체기에는 4.6% 떨어졌으며, 2013년부터는 14.3%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리플레이션의 경우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완화), 재정정책, 기업지배구조 등 구조개혁을 결합한 '성장전략'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덕분에 떨어져 가던 일본의 명목 GDP는 600조엔에 육박할 만큼 늘었다.

흔히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 활황의 원년을 밸류업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3년, 혹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2014년으로 보지만, 그는 "일본 내에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던 시도는 꽤 오래된 역사"라며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벤지므라 헤드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있던 1990년대 말 '메인 뱅크 제도(은행 중심의 자금 조달 및 기업 감시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이후 후생연금펀드(GPIF)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기업 가치 제고 관련) 제도가 도입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베노믹스의 '제3의 화살'인 성장전략·구조개혁의 일환으로 발표돼 전세계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로 활용됐던 '이토 리뷰' 보고서 발표,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채택, 2015년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원칙을 담은 기업지배구조 코드(Corporate Governance Code) 도입 등을 언급하며 "기관투자자들과 재계 등 민간 부문 내에서 활발하게 수용했던 행동 지침이라고 보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韓 최근 1년 PBR 괜찮다…기업 밸류업, 장기 시계로 봐야"

벤지므라 헤드는 일본의 기업 밸류업 제도가 한국에 시사하는 것으로 '기업 부문에 대한 개혁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올해 초 한국 정부 차원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다. 그는 "밸류업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찾아봤을 때, 한국 같은 경우 최근 1년간 PBR(주가순자산비율) 측면에서 상당히 잘 하고 있는 편"이라며 "그렇다면 향후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밸류업을 장기적인 시계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벤지므라 헤드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첫 번째 버전(2014년)과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장 개혁(2023년) 사이에는 거의 10년이라는 시차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초반에 주식에만 맞춰져 있던 원칙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적용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다.


다만 벤지므라 헤드는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업을 법적으로 하나의 산업계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 증권거래법이 일본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일본과의 차이점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소액주주를 관리하는 방식 등이 일본과 매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의 기업 밸류업을 효과적으로 성공시키려면 다양한 툴이 필요할 것이고, 일본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국내이슈

  •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해외이슈

  •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