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테니스 훈련서 시작
현재는 삶·직무 훈련 등에 적용
국내서도 전문 코치 3만명 넘어
바야흐로 불안의 시대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36.8%로 국제개발기구(OECD) 1위를 기록했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이미 우울증에 걸렸거나, 자주 우울감을 겪는다는 것이다.
불안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삶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안정적인 심리를 되찾아야 한다. '라이프 코치(Life coach)'는 불안정한 시대에 단단한 토대를 찾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새로운 직업이다.
코치, 스포츠에만 있는 게 아니다
코칭(Coaching)이라는 단어는 원래 테니스에서 따왔다고 한다. 미 하버드대의 테니스부 주장이었던 티모시 갤웨이가 1971년 대학 선수의 실력을 끌어내기 위해 처음 도입한 스포츠 교육 방식이었다.
이후 미국에선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코칭 붐'이 불었다. 1992년엔 코칭 전문 훈련 기관 '코치 대학'이 설립됐고, 2003년에는 '국제코치협회'가 출범해 코치가 번듯한 직업으로 서게 됐다.
비즈니스 컨설팅이 발달한 미국에선 특히 '비즈니스 코칭'이 인기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업 임원·직원을 대상으로 직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코치가 도입되는데, 이런 코치들은 대부분 기업에 고용돼 활동한다.
고객이 직접 목표 찾게 하는 새로운 역량 개발법
코치는 '고객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것을 돕는 과정'을 이른다. 주로 고객과의 1:1 대화를 통해 목표를 설립하게 하고, 열정을 북돋는다. 언뜻 컨설팅이나 상담과 유사해 보이나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컨설팅은 본질적으로 당면한 문제에 대한 '과학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필연적으로 솔루션을 받아들이는 고객은 수동적인 입장이 된다. 반면 코칭은 고객의 능동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한다. 또 상담은 정서 문제를 다루는 심리학적 방법론이지만, 코칭은 스포츠·업무·진로·자녀 성장 등 삶의 온갖 분야를 총망라한다.
코칭 전문가들은 21세기 들어 코칭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한국청소년코칭센터는 "지금은 한 사람의 리더보다는 각 개인의 능력 발휘, 협력이 더 중시되는 수평적 구조로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며 "코칭은 △자기 주도적 실천 △원활한 대인 관계 형성 △자존감 확보 등을 강조한 능력 개발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선 아직 생소한 직업…부업 코치 점차 늘어나
해외에서도 역사가 짧은 직업인 만큼, 국내에서 코치는 아직 블루오션에 해당하는 직군이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코치 교육을 제공하고 민간 자격증을 발급하는 '한국코치협회'에 따르면 2009년 당시 국내 코치 직군은 300여명에 불과했으나, 불과 6년 만에 3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과거 한국의 코칭 전문가는 기업에 고용돼 직원 훈련 프로그램을 짜거나, 초빙 강사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코치로 활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제는 코치를 부업으로 삼아 활동하는 개인 강사들이 늘고 있으며, 여러 코치가 모여 법인을 창설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밥도 청소도 다 해주니" 살던 집 월세로 돌리고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