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찾은 '창의 시정', 이제는 '서울 세일즈'
'두바이 핀테크 서밋' 통해 '경제허브 서울' 알려
인베스트서울-두바이 상공회의소 MOU 통해 투자유치
오세훈 서울시장이 17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찾았다. 2007년 서울시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였던 두바이에서 사막을 관광도시로 바꾼 도시 경영 기법에 대한 노하우를 얻어간 오 시장은 이번에는 UAE 국제행사에 참석, 전방위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선다. 굵직한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세계무대에서 서울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두바이에 도착한 오 시장은 6일 두바이 주메이라 리조트에서 열린 UAE의 대표 박람회 '두바이 핀테크 서밋(Dubai Fintech Summit)' 참석을 시작으로 5박 7일의 경제 행보를 시작했다.
두바이는 오 시장이 첫 시장 역임 당시 찾았던 해외 도시로 의미가 크다. 당시 오 시장은 시정 철학으로 내세웠던 '창의 시정'에 맞춰 두바이가 자랑하는 인공시설물인 '팜 아일랜드', '더 월드', '두바이랜드' 등을 둘러보며 혁신 정책 노하우를 배웠다.
'도시 재창조'를 위한 오 시장의 '디자인 서울' 정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도 두바이를 방문한 직후다. 17년 전 오 시장은 두바이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당시 동대문운동장에 들어설 '디자인 콤플렉스' 건설 추진을 앞당기는 등 서울의 '디자인 허브'를 선언했다.
이번 출장의 목표는 단순 정책 공유가 아닌 '서울 세일즈'다.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도시 경쟁력을 키워온 서울에 대해 투자유치와 관광을 홍보하고 UAE의 실효성 높은 공동 발전 방안을 찾겠다는데 있다. 오 시장은 이미 UAE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서울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톱5 금융허브가 되는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식 일정 첫날에만 실효성 높은 결과들도 이어졌다. 두바이의 부통치자 겸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인 셰이크 막툼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만나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허브 전략과 전 세계를 선도하는 두바이의 디지털 금융 분야 정책을 공유하고 유망기업 육성을 위해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두 도시 간 협력은 MOU 체결로 이어졌다. 서울시의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서울'은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두 기관은 기업 투자유치는 물론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도 두바이 상공회의소의 서울사무소 개소 외에 ▲기업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 협조 ▲투자유치 프로그램 교류 등의 세부안이 담겼다. 서울시는 두바이 상공회의소가 중동지역 최대 IT 스타트업 전시회인 'Expand North Star(매년 10월 개최)'의 주관사인 만큼, 향후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 시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바이=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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