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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밤에 사면 100원 할인"…자판기에 변동가격제 도입하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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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서 시간대 맞춰 원격 조정
'복숭아물' 이로하스 130엔→120엔

일본 코카콜라가 음료 자판기에 변동 가격제를 도입한다. 시범 사업으로 야간에 판매하는 자판기 음료의 가격을 10엔 할인한다. 시간대와 입지에 따라 변화하는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향후 소매업계 가격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코카콜라보틀러스재팬(CCBJI)이 음료자판기에 변동가격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변동가격제는 수요나 입지, 시간대에 맞춰 본사가 자유자재로 가격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제도다. 주로 수요 변동이 큰 항공이나 호텔업에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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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BJI는 이 제도를 도입해 코카콜라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야간에 10엔(91원) 인하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복숭아물'로 유명한 브랜드 이로하스의 540㎖ 페트병 음료는 야간부터 이른 오전까지 130엔에서 120엔에 판매한다. 가격 인하에 들어갈 경우 자판기 버튼에 '프라이스 다운' 표시로 가격이 할인됐다는 점을 알릴 예정이다.


CCBJI가 지난 5월부터 사내에서 실시한 실증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변동가격제를 도입했을 경우 수량과 매상이 모두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CBJI는 올해 안으로 수천대의 자판기에 이 제도를 도입한다. CCBJI는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자판기를 보유한 회사로, 그 수는 70만대에 달한다. 일본 전체 자판기 중 CCBJI의 자판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다. 이 중 60%는 이미 온라인 재고 관리를 위한 모뎀을 탑재했다. 모뎀은 본사에서 원격 조작이 가능하므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가격을 변동할 수 있다. 니케이는 "디지털로 가격을 표시할 수 있도록 부품만 바꾸면 된다.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변동가격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CCBJI는 아직 정확한 할인 시간이나 시점에 대해서는 공지하지 않았다.

일본 코카콜라보틀러스재팬의 음료 자판기.(사진출처=일본 코카콜라)

일본 코카콜라보틀러스재팬의 음료 자판기.(사진출처=일본 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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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변동가격제는 음료 시장의 새로운 가격 경쟁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CCBJI의 경우 자판기를 통해 소비자가 자사 음료를 구입하는 비율은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심지어 자판기 음료는 가격을 통일해 판매할 수 있어 마트나 슈퍼보다 개당 이익이 크다.


CCBJI는 최근 몇 년간 자판기 음료 보충에 드는 물류비 증가로 인해 수익 창출에 고전했다. 자판기 음료는 배급사가 일률적으로 가격을 통일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입지나 시간대에 따른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일본 언론은 CCBIJ의 이번 실험이 음료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니케이는 “국내 최대 자판기망을 가진 CCBJI의 새 제도는 일본 기업 가격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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