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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3년간 4조…'건설→환경·에너지' 간판 바꿔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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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변신은 현재진행형
수처리에서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풍력으로 수소 생산 녹색수소도 속도

지난 3년간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4조원 넘게 쏟아부어 '건설사' 대신 '기후변화 문제 해결 기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탄소중립 시대가 열리며 많은 기업이 기존 사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SK 에코플랜트도 그랬다. 변해야 산다는 절박함으로 회사는 미래를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이후 환경, 에너지 분야에 4조원 이상 투자했다. 'SK뷰'로 대표되는 주택 건설사업과 SK하이닉스와 10년 넘게 추진해온 플랜트 사업, 도로나 항만 등 인프라 건설 사업 등 기존 핵심 사업과 어울리지 않는 분야였다. 변하려면 아예 뿌리부터 달라져야 했다.

M&A에 3년간 4조…'건설→환경·에너지' 간판 바꿔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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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근래 추진한 M&A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싱가포르 테스 인수다. 작년 2월 테스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테스는 흔히 'e-폐기물'로 불리는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업체다. 테스 인수로 단숨에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해 총 22개국에 사업장을 확보했다. 전기·전자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경 간 폐기물을 옮길 수 있는 '바젤 허가(Basel Permit)'가 필요한데 테스는 20여개국에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를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처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유럽과 미국 등 배터리 산업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에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경주에 2026년까지 재활용 시설을 짓는다. 지난 8일 SK에코플랜트는 경상북도, 경주시와 '경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추가하기 위해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업체 어센드엘리먼츠(Ascend Elements)에 776억원을 투자했다. 배터리 생산 시 발생하는 스크랩이나 사용 후 이차전지를 파·분쇄해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하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은 폐기물을 단순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폐기물을 재사용, 재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 9월에는 국내 수(水)처리 1위 업체였던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한 이후 10여개 넘는 폐기물 소각업체를 인수했다. 하·폐수를 재이용하는 수처리 사업이나 오염 물질을 줄이는 폐기물 소각 사업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8일  경북도청에서 경상북도, 경주시와 ‘경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을 위한 3자간 투자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가운데),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왼쪽),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8일 경북도청에서 경상북도, 경주시와 ‘경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을 위한 3자간 투자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가운데),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왼쪽),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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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녹색(그린) 수소'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아시아 1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인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에 3426억원을 투입해 지분 30.61%(약 1630만주)를 인수했다. SK오션플랜트는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최대 지름 10m에 달하는 초대형 산업용 파이프(후육강관)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상풍력 부유체, 해상변전소 등 해상풍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 코리오, 토탈에너지스와 울산시, 전남 등 5개 권역에 2.6GW 규모의 부유·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 중이다.


해상풍력에 기반한 녹색 수소 사업도 추진한다. 연료전지 선도기업 블룸에너지에 7000억원을 투자해 협력 체계를 갖췄다.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해서 녹색 수소를 만들겠다는 사업 구상은 현재 캐나다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분 20%를 확보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섬의 국유지에 풍력발전 및 수소생산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지난달 주 정부로 부터 풍력발전을 위한 국유지 사용 승인을 받아냈다.


SK에코플랜트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성과는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272억원, 영업이익 17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환경·에너지 사업은 1조2648억원으로, 작년(5513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출 비중은 30%를 넘었다.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캐나다 그린수소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캐나다 주 정부로부터 국유지 사용 승인을 받았다. 약 4GW 풍력발전이 가능한 넓이로 서울 전체 면적의 1.8배에 이른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사용승인을 획득한 부지 4곳이 표시된 지도.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캐나다 그린수소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캐나다 주 정부로부터 국유지 사용 승인을 받았다. 약 4GW 풍력발전이 가능한 넓이로 서울 전체 면적의 1.8배에 이른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사용승인을 획득한 부지 4곳이 표시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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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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