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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의 굴욕…디폴트 우려에 회사채와 '금리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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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만기 도래 미 국채 수익률 상승
MS·존슨앤존슨 회사채 금리보다 낮아

美 국채의 굴욕…디폴트 우려에 회사채와 '금리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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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 국채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미 우량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채는 현재 8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4.99%, 11월 만기 채권이 5.12% 수익률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의 8월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4.64%, 존슨앤존슨의 11월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3.73%다. 같은 시점 만기가 도래하는 미 국채 대비 각각 0.35%포인트, 1.39%포인트 낮다.

미 국채는 통상 초우량 기업에게 부여되는 신용등급 '트리플A(AAA)' 회사채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에 거래된다. 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살 경우 부도 위험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 않아도 각국 정부와 기관 등 투자자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미 국채 금리가 최근 회사채 금리보다 높아졌다는 건 반대로 회사채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으면 채권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다음달 6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 국채의 경우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인 6% 이상으로 치솟았다. 심지어 투자 부적격인 ‘정크 본드’와 미 국채의 수익률 차이도 종전 8%포인트 이상에서 현재 5%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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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미 정부의 디폴트가 현실화 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정부의 가용 예산이 소진되는 '엑스데이'인 다음달 1일이 가까워짐에도 백악관과 공화당이 좀처럼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미 투자등급 신용거래 헤드인 매트 브릴은 "우리의 질문은 대출자가 부채를 제 때 갚을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여부"라며 "미 정부는 갚을 능력은 있지만 갚을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투자자들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금리 전략 헤드인 블레이크 그윈은 "부채 한도를 넘어설 경우 재무부는 정부 지출에 우선순위를 둠으로써 원리금 지급 불이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원리금) 지급은 며칠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디폴트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국 기업들은 향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에 대비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 '투자' 등급 기업들은 5월 현재 1120억 달러(약 148조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발행액의 3배 규모인 데다, 1년 전 발행액인 460억 달러(약 61조 원)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초저금리로 회사채 발행액이 1960억 달러(약 259조 원)에 이르렀던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7년래 최대 수준의 발행액이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고 향후 경기침체까지 현실화하면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냉각, 조달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에 여전히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하지만 부채한도를 둘러싼 (백악관과 공화당의) 벼랑끝전술을 놓고 잠재적으로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한다"며 "미국의 잠재적 디폴트를 우려하는 트레이더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미 국채를) 최고 신용등급 회사채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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