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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뱅 비전펀드 52조원 최악 손실…"신규 투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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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53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전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의 충격파를 우려하며 신규 투자는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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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2022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에 5조3223억엔(약 52조45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손실 3626억엔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비전펀드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손실이다.


다만 올 1분기(회사 기준 지난해 4분기) 9701억엔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1조7080억엔)와 비교해 손실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긴축 여파로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올해 1분기 일부 기술기업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손실 폭이 줄었다.

회사 측은 지정학적 긴장이 실적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시미츠 고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당분간 투자 재개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비전펀드1호와 2호가 투자한 금액은 4억달러(약 5300억원)에 불과했다.


투자자문사인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 재팬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여전히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다시 투자 공세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투자 지분도 줄이고 있다. 비전펀드는 알리바바 주식을 올 들어 72억달러(약 9조5300억원) 어치 매각해 보유 지분율을 3.8%로 줄였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의 뉴욕 증시 상장에도 나섰다. 앞서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성명에서 "올해 미국에서만 상장을 추진하는 게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최선의 길이라고 결정했다"며 미국 단독 상장 추진 계획을 공식화했다. 미국 단독 상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영국 증시보다 미국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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