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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선언40년]④'세상에 없는 기술' 확보 나선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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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키워드는 '기술'
5년간 450조 투자
시스템반도체·바이오·6G·AI 등 청사진 제시
삼성 '제2 반도체 신화' 쓴다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2022년 10월27일 사내 취임사)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2022년 8월19일 기흥 반도체 R&D 기공식)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습니다."(2022년 6월 18일 유럽 출장 후 귀국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뉴삼성의 과제는 현재의 '기술 초격차'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다. 삼성은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해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세계 정상으로 키웠지만, 시스템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자동차용 전장 등 미래 산업에선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주의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쟁사들의 성장세, 급격한 시장 변화 등 어려운 시기 속 미래 성장을 이룰 해결책은 역시 '기술'밖에 없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이 회장이 현재 대외적으로 공표한 기술 투자 계획은 5년간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IT(차세대통신과 AI) 등에 450조원을 쏟는다는 것이다.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것으로,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수치다. 이 회장은 이 투자 계획에 대해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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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선두 주자는 단연 시스템반도체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보다 더 큰 시장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팹리스(반도체 설계)·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반도체 비전'이 달성된다면 삼성은 메모리·팹리스·파운드리 등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의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오도 반도체에 이어 제2의 한·미 경제안보 동맹을 위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완료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은 62만리터로 압도적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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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통신에도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전 영역을 진두지휘한 이 회장은 6G(6세대 이동통신) 분야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동통신 사업이 '반도체 신화'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인공지능(AI)의 경우 전 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영입 및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물론 모바일 기기, TV, 가전 등 사실상 모든 사업 부문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 AI 포럼' 등을 통해 혁신 성과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이건희 선대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도전했던 것과 같이 기존에 하지 않던 사업을 새롭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도체처럼 시장 규모가 연 수백조원에 달하고 지속성장할 수 있으면서 삼성전자의 장점인 제조 분야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는 의미다. 앞으로 매년 100조원가량을 투자하며 이 난제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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