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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든 뒤 되산다"…경영권 탈취 물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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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어도어 경영진 카톡 대화 내용 공개
민희진 지분 현금화 한 뒤, 주식가치 떨어뜨려 회사 되사오는 계획 담겨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든 뒤 되산다"…경영권 탈취 물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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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자신과 측근이 갖고 있는 어도어 지분 20%를 현금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어도어를 '빈껍데기 회사'로 만들어 되산 후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이브는 이런 내용이 담긴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하이브는 감사에서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든 뒤 되사온다’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한 물증도 확보했다.

중간 감사결과에 따르면 민 대표는 지난해 초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11억원가량에 매입했다. 당초 민 대표는 콜옵션이 아닌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이익에는 종합소득세가 과세되는데, 누진세율이 최고 45%에 달한다. 하이브는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하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식을 민 대표에게 저가 매도(콜옵션 부여)했다. 지분의 2%는 민 대표 측 경영진이 가져갔다.


민 대표가 확보한 20%의 지분은 어도어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기 위한 밑거름이 됐다. 하이브가 공개한 어도어 경영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엔 민 대표가 어도어를 되사올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담겼다.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거나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든 뒤 되산다"…경영권 탈취 물증 나왔다 원본보기 아이콘

민 대표는 2025년 1월 2일 자신이 보유한 풋백 옵션(환매청구권)을 발동해 보유 주식을 현금화한다는 방침이었다. 현재 증권가에서 어도어의 기업가치가 2025~2026년 기준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많으면 4000억원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민 대표 측은 어도어를 '빈껍데기 기업'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뉴진스에 대한 권리침해소송을 진행해 주식가치를 떨어뜨린 후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과 민 대표의 현금을 합쳐 어도어를 되산다는 계산이었다.

또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을 회사에서 완전히 물러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다음 달 30일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만약 어도어 이사진이 불출석해 이사회가 열리지 않으면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당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통지되고, 15일 뒤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열린다.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민 대표 등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하이브는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날 수사당국에 고발장을 제출한다.


하이브는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 컴백과 관련해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 팬들과 아티스트,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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