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맘껏 펼치도록 판 깔아드릴 것”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다목적 LG시그니처홀과 가변형 블랙박스 U+스테이지로 구성
이현정 센터장 "거리감 상쇄할 홍보·마케팅적 고민 다양하게 모색"

간담회에서 센터 운영계획을 설명하는 이현정 LG아트센터장.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아티스트와 기획자가 극장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판을 깔아드리고 싶다”

LG아트센터가 22년 역삼 시대를 마무리하고 10월13일 서울시 마곡지구에서 'LG 아트센터 서울'로 공식 개관한다.

21일 LG아트센터 서울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문을 연 공연장 운영 계획과 올해 공연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해 취임하며 센터 이전의 중책을 맡은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간담회에서 "다목적 공연장을 흔히 무목적 공연장이라고 한다, 각 공연 장르별 필요한 음향이 다르기 때문“ 이라며 ”LG아트센터 서울은 콘서트 전용홀 수준의 음향 환경과 오페라 극장 무대 크기 까지 갖춰 100여명 규모의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LG와 서울시가 마곡지구에 LG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며 공공기여 시설로 건립이 추진됐다. 지난 20여년간 4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LG아트센터의 브랜드를 계승하면서도 공공성 강조를 위해 이름을 LG아트센터 서울로 변경했다.

LG아트센터 서울_LG SIGNATURE홀.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센터는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 시그니처(SIGNATURE) 홀'과 공연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U+ 스테이지' 등 두 개의 공연장으로 구성됐다.

LG 시그니처홀은 무대만 역삼 LG아트센터 대비 2.5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공연 규모에 따라 2단계로 나누어 사용 가능한 오케스트라 피트는 112명의 관객과 120명의 연주자를 수용할 수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한, '잔향 가변 장치', '리플렉터', '무빙 타워' 등 첨단 무대 기술을 도입해 콘서트 전용 홀 수준의 음향 환경을 구현했다.

LG 시그니처홀은 국내 최초로 LG아트센터가 도입한 '건축구조분리공법'을 공연장 전체에 적용한 공간이다. 공연장 좌우 벽면은 물론 바닥 및 천장까지 전체를 분리시켜 공연장 위로 헬리콥터, 항공기가 지나가더라도 소음이 틈입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개관 첫 무대는 10월 13일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LG아트센터 서울 전경.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이어 10월15일부터 12월18일까지 총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는 이날치, 이자람, 이은결, 김설진, 김재덕, 갬블러크루, 엠비크루, 박정현, 박주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선우예권,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 센터장은 “(공간 이전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실제 거리만큼 심리적 거리감이 중요한데 이 공간에 직접 와보신 분들, 특히 아티스트들이 창작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낸 만큼 공간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적 고민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며 “2000년부터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LG아트센터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