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민주당, 지금의 민주당으로 다시 지지받을 생각하면 안 돼"

"국힘은 5년 전 국힘 아냐…朴 구속한 검사가 대빵"
긍정적 정치 개혁 사례로 '김영삼' 언급하기도
"정권 초 인기로 군부 수술…개혁은 이렇게 하는 것"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방송인 김용민씨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으로 다시 지지받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강도 높은 정치 개혁 방안 없이는 향후 대선 전망도 암울하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아마 8할의 민주당 정치인은 박근혜마냥 윤석열 깡패 정권이 무너져 자기들을 선택할 것을 꿈꾸고 있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국민의힘이 5년 전 그 국민의힘인가. 5년 전 대통령 박근혜를 구속한 검사가 지금 국민의힘의 대빵이 됐다"라며 "윤석열은 변화가 아닌 망하는 첩경이 되겠지만, 민주당은 5년 후에도 지금의 하나마나한 정치로 선택받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긍정적인 정치 개혁 사례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씨는 "누군가가 나를 해치기 위해 손도끼 칼을 들고 집에 담 넘어와 위협한다고 치자. 그래도 '날 죽여라 깡패들아'라며 눈을 부라릴 수 있나, YS가 그렇게 했다"라며 "개혁은 이런 멘탈리티여야 가능하다. YS는 13년간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트린 군부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정권 초 국민의 기대를 이용해 군부 수술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군부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아나, 지역유지 예컨대 자치단체장, 정보기관장, 법원장, 검사장, 경찰서장, 하다못해 방송국장까지…이 자리의 왕은 사단장이었다"라며 "개혁은 누군가가 알아서 해주는 게 아니라, 하려면 YS처럼 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대선 이전에는 강한 친여(親與) 성향을 보였던 김씨는 최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권을 내주면 아마 문 정부 정책은 뿌리째 부정될 것"이라며 질타했다.

당시 문 대통령 측은 재임 동안의 주요 연설을 엮은 연설문집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출간한 바 있다. 김씨는 이 책에 대해서도 "단언컨대 이 제목은 매우 무례하고 심히 가혹하다.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 저 쿠데타 세력에게 실컷 흔들렸던 것을 애써 부인하는 것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또 "공수처장 불러서 그만두라고 한 거 봐라. 이건 서막이 열린 것도 아니다. 장담컨대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뿌리째 뽑을 것"이라며 "그게 저자들이 정당성을 확보할 유일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