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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D-4 금호석화, '주주환원' 맞불…1500억 자사주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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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 후 주주 주당순이익(EPS) 증가"
"별도 당기순익 43.7% 주주환원"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금호석화)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금호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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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금호석유 화학 박찬구 회장과의 경영권 싸움을 예고한 '조카의 난' 박철완 최대주주 겸 전 상무가 연일 주주친화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하자 회사 측이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냈다. 정기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주주환원' 관련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1일 금호석화는 주주환원을 위한 1500억원 규모 소각 목적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계약 체결 후 약 6개월간 소각 목적의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방침이다. 매입이 끝나면 이사회를 통한 세부 결의 및 공시를 거쳐 전량 이익소각된다. 신탁을 통한 매입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의 3개 증권사와 진행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시 유통 주식 수가 줄면서 주주의 주당 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이는 기업의 대표 주주환원정책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 등 고부가 제품에 대한 세계 시장의 수요가 느는 기회를 포착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알렸다. 특히 NB라텍스는 2007년 박 회장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선제적으로 사업에 돌입한 지 14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부연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지난해 신뢰와 격려를 보내준 주주에게 더 큰 보답을 하는 차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 및 매입분 전량 소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배당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는 25일 진행할 45기 정기 주총을 앞두고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의 배당을 제안했는데, 이는 지난해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란 설명이다. 매입·소각이 예정된 자사주 금액과 배당총액을 더하면 4309억원에 달한다. 이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금호석화 사상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최근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라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금호석화의 이런 주주친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회사 측 주총 안건에 전부 찬성을 권고했다"며 "한국ESG연구소도 회사의 주주환원 계획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역시 찬성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금호석화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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