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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부터 '클롭 랜섬웨어'까지…영화 같은 추적에 숨은 '국제공조'

최종수정 2021.10.16 11:41 기사입력 2021.10.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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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사이버범죄 등 국경 넘은 범죄
공동 대응 위한 경찰의 국제협력 필수

'클롭 랜섬웨어'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에 나선 한국, 미국, 우크라이나 경찰 합동수사팀.[사진제공=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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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 최근 필리핀 현지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의 원조 '김미영 팀장' 조직의 총책인 전직 경찰관 A씨가 도피 9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를 체포할 수 있던 가장 큰 동력에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함께 필리핀에 마련된 '코리안데스크'를 통한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이 있었다.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정보원들과 지속해서 첩보 수집을 위해 노력했고, 총책 A씨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2개의 가명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도피 중이었으나, 코리안데스크는 2주간 잠복을 통해 A씨 동선을 파악해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께 필리핀 수사기관과 함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2012년부터 국외도피사범 검거·송환과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 수사 공조를 위해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를 파견해 오고 있다. 현재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은 총 7명이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지난달 추석 연휴에는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와 1조3000억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총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년여간 지속적인 첩보 수집과 추적이 결국 검거로 이어졌다. 또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파견 이후 연평균 10명(2013년~2016년)에 달하던 현지 한국인 피살 인원도 연평균 2명 수준(2017년~2020년)으로 감소했다.


필리핀에서 검거된 '김미영 팀장' 조직 총책 A씨.[사진제공=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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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시스템 파일의 확장자를 '클롭(clop)'으로 변경해 마비시킨 뒤 이를 인질로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클롭 랜섬웨어'를 유포한 국제 범죄조직의 자금세탁 총책 등 4명이 한국 경찰에 입건된 배경에도 한국과 미국, 우크라이나,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의 공조수사가 있었다.

이들은 2019년 2월 국내 대학과 기업 4곳을 대상으로 클롭 랜섬웨어를 유포해 학사운영, 제조유통, 설비설계 등 정보자산이 보관·운영되던 주요 시스템 720대를 암호화해 장애를 발생시킨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65비트코인(4억1000만원, 현 시세 45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한국 경찰은 유포된 악성프로그램, 침투·원격제어용 공격 도구, 전산망 침입 수법 등 분석을 통해 획득한 추적 단서(이메일, 제어·유포 서버)에 대해 총 20개국을 상대로 80여회에 걸쳐 국제공조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6월 11~25일 보름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펼친 한·미·우크라이나의 합동수사는 그야말로 '백미'였다. 3개국 80여명의 수사관은 한국 경찰이 특정한 피의자 3명과 우크라이나 경찰이 자체 확인한 관련자 3명의 주거지 등 21개소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 검거·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된 증거물만 휴대전화·노트북·현금 등 60점에 달했다.


이와 함께 한국 경찰은 인터폴과 함께 클롭 랜섬웨어 범죄조직 검거 및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공동대응 작전인 '사이클론(cyclone)'을 추진했다. 사이클론은 '사이버(cyber)'와 '복제(clone)'의 합성어로, 이번 작전에는 인터폴과 유로폴을 포함해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스웨덴, 포르투갈, 벨기에, 보스니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영국,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등 16개국이 참여했다. 참여한 각국은 화상회의 등을 통해 랜섬웨어 관련 정보와 수사 기법 등을 공유하는 등 공동 대응을 위한 노력에 나섰다.

2019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다크웹 '웰컴투비디오' 폐쇄 당시 사이트에 띄워졌던 문구. 우리나라를 포함해 공조수사에 참여한 각국 국기가와 법집행기관이 나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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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조' 강화하는 경찰,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 같은 국제공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범죄의 양상이 글로벌화되면서 한 국가의 공권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범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클롭 랜섬웨어 사건에서 보듯, 이미 사이버범죄의 경우 국경을 넘어선 지 오래다. 2019년 세계 최대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다크웹 '웰컴투비디오(W2V)'를 폐쇄했을 당시에도 한국 경찰이 운영자 손정민(25)을 검거한 것을 계기로 32개국이 공조해 총 310명의 이용자를 검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점을 두고 주로 활동 중인 전화금융사기, 대테러 위협 대응, 마약 범죄, 국외도피사범 검거 등 다방면에서 국경을 넘은 협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실제 국외도피사범은 2017년 528건에서 2018년 579건, 2019년 927건, 지난해 943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국제공조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찰은 이미 국제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치안분야 공적개발원조(ODA)를 비롯해 해외 공관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들을 통한 현지 수사기관과의 협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치안협력은 단순히 범인 검거에서 끝나지 않고 재외국민 보호, 국내 치안산업 육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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