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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2주만에 순매수…귀환 전조 vs 속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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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2주만에 순매수…귀환 전조 vs 속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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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송화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처럼 순매수에 나섰다. 주간 단위로 12주 만이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이 '바이코리아'에 재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등락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근본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성급하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주 코스피시장에서 1274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첫째 주(2349억원 순매수) 이후 12주 만에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주 증시는 3거래일(4월27일~29일)만 열렸지만 대규모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매매 패턴을 바꿨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외국인은 지난 2월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11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0조9148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빼내간 결과다. 이 기간(59거래일)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단 6거래일에 불과하다. 외국인 매도세가 절정에 달했던 3월 둘째주(9~13일)엔 5조440억원, 하루 평균 1조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특히 3월5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외국인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 2008년 33거래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순매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최근 다소 누그러졌다. 외국인은 투매가 한창이던 3월에만 코스피에서 12조55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지난달엔 이 보다 3분의 1가량 줄어든 4조1001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순매도 금액이 3월 5700억원에서 4월엔 2050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하루 5000억원 이상 매물 폭탄을 쏟아낸 날도 3월엔 14거래일이 됐지만 지난달엔 4거래일에 그쳤다.


외국인이 지난 주 순매수로 전환하자 한국 증시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정점을 지났다"면서 "2분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유입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코스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 국제 유가 급등락과 북한 리스크 등이 상존하고 있어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한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 유가 불안과 실적 등 많은 요인을 놓고 볼 때 (외국인 순매수를) 단언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2분기 기업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IT 관련주와 은행주 위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SK하이닉스를 914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뒤이어 LG화학을 680억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삼성전기(457억원), KB금융(410억원), 호텔신라(400억원), 하나금융지주(277억원), 삼성SDI(264억원), 삼성전자(214억원), NAVER(196억원), 한국조선해양(141억원) 등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셌던 3월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9515억원, 9591억원 팔아치웠고 삼성SDI와 LG화학, NAVER, 하나금융지주 등이 순매도 상위에 포함됐다. 4월에도 SK하이닉스, KB금융 등을 순매도 상위에 올렸다.


업종별로 보면 3월에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펄어비스, 넷마블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바이오주와 언택트주를 사들였지만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주도주인 IT와 실적 우려가 완화된 은행주를 담는 모습이다.


이달에도 IT주는 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ㆍ정부의 IT인프라 투자와 IT제품 이연 소비 확대에 따라 IT 주도가 예상된다"면서 "이연 소비에서 중요한 것은 휴대폰 판매량인데 휴대폰의 이연 소비가 IT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반도체, 소프트웨어, 2차 전지 등 IT업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사이클이 유효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성장속도를 높여줄 것"이라며 "5월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강화해가는 과정에서 IT는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최근 실적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완화와 더불어 최근 다른 업종들의 가파른 주가 회복 속에서 은행주의 상대적인 주가 매력도가 높아졌다"면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제한적인 이익 감소폭과 높은 대출 성장률을 통한 순이자마진(NIM) 축소 영향 상쇄 기대 등으로 은행들의 2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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