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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주택·플랜트 힘들어도 新사업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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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GS건설 이 허윤홍 사장의 진두지휘하에 신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체된 주택시장과 플랜트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최근 주택시장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에 밀려 움츠러들었다. 플랜트 사업도 국제유가 급락에 앞날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GS건설의 신사업 투자가 성장 동력이 될지, 발목을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GS건설, 주택·플랜트 힘들어도 新사업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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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잔액 '이상 無'

GS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9조4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09억원, 4415억원으로 30.6%, 26.2%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플랜트 부문 매출이 2조9745억원으로 전년 4조1536억원 대비 28.4% 줄어 전체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플랜트 부문의 순손실도 2018년 817억원에서 지난해 1802억원으로 급증했다.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정제공장(RRW) 사업 종료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가 원인이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로 유명한 건축ㆍ주택 부문의 매출도 줄었다. 건축ㆍ주택 부문 매출은 5조5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4672억원 대비 13.5% 감소했다.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계획했던 분양이 올해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물량은 1만6616가구였고 올해는 2만564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의 사업 부문은 지난해 기준 건축ㆍ주택(59%), 플랜트(31.4%), 인프라(9.1%), 기타(0.5%) 등이다. 2015년까지는 플랜트 사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6년부터 플랜트 경기가 꺾이고 아파트 분양 경기 호조로 주택 공급물량이 확대돼 매출 비중이 역전됐다.


플랜트 부문은 올해도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20달러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플랜트 설비 확충 등의 자본 지출을 줄인다.


반면 주택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양 계획에 일부 차질이 생겼지만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물량이 일시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분양가 상한제도 3개월 미뤄져 여유가 생겼다.


실적은 감소했지만 수주잔액은 증가했다. 수주잔액은 향후 매출로 반영될 수 있어서 미래 이익의 선행지표다. 지난해 GS건설의 수주잔액은 41조8372억원으로 전년 39조6920억원보다 5.4% 늘었다. 신규 수주도 2018년에 이어 10조원대를 유지했다.


◆신사업 투자 성패 ‘관건’


GS건설의 재무상태는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5.6%로 전년 232% 대비 26.4%포인트 낮아졌다. 유동비율도 134.9%로 주요 5개 건설사 중 중위권 수준이다.


다만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꽤 늘었다. 지난해 GS건설의 순차입금은 7534억원으로 전년 890억원 대비 746.5% 증가했다. 현금은 그대로인데 사채와 장기차입금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GS건설은 이자율 2%대의 회사채 3200억원과 외화사채 11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장기차입금도 HSBC, 와이케이개포 등에서 2000억원 수준의 원화 차입을, 수출입은행에서 1500억원의 외화 차입을 늘려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차입금을 늘린 이유는 신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사장이 GS건설 경영 전면에 나섰다. 허 사장은 2018년부터 신사업 부문을 담당하면서 건설산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 투자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보면 6344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전년 2402억원 대비 약 3배 규모다. 특히 관계회사지분증권 취득이 3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6.9% 증가했다.


실제 지난 20일(현지시간) GS건설은 독일 모듈러 기업 ‘단우드’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인도 태양광 발전, 2차전지 재활용 사업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 또 허 사장은 ‘지베스코’라는 자산운용사를 만들어 투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하자본이익률(ROIC) 등을 살펴봐 자본투자와 건설사업의 시너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집행되는 자본투자의 효율성(ROIC)과 자본투자와 현 사업과의 연계성, 혹은 시너지 등의 내용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신임 사장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의 ROIC는 2018년 41.0%에서 지난해 3분기 28.1%로 낮아졌다. ROIC는 세후영업이익을 영업용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효율적 자본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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