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 포커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 ↑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탈리아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이탈리아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주요 산업인 관광업은 중국 외에 독일 등 유럽 관광객 유입도 감소하면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탈리아 관광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2%로 유럽에서는 그리스(20.6%), 스페인(14.6%) 보다는 낮으나 영국·프랑스·독일 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10일 기준 9172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으며, 경제 거점인 북부지역에 감염자가 집중 발생하면서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이탈리아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0.4→-1.9%,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는 0.7%→0.5%,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0.3%→0.2%로 각각 조정했다.
또 관광객 유입이 줄면서 관광업 매출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 무역협회는 현 사태가 6월까지 이어질 경우 관광업 매출이 50~70억유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산 중간재 수입 차질 및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인해 제조업 경기 회복도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조사됐다. 중국산 중간재는 전체 중간재 수입의 5.4%다.
한편 한국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올해 1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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