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카드사, 여행족 공략에 해외결제액 늘지만…수익성은 '글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유의미한 이익 거두려면 '점유율 50%↑'
가입자 700만명 확보시 플랫폼산업으로

해외여행 특화 카드, 이른바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카드사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와 맞물려 해외 결제액은 늘었지만, 실적에 기여하지는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사, 여행족 공략에 해외결제액 늘지만…수익성은 '글쎄'
AD
원본보기 아이콘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카드)의 지난달 말 누적 기준 신용카드(일시불) 및 직불·체크카드의 개인 해외 이용금액은 5조933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251억원) 대비 31.1%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1.8% 늘어난 4조4708억원을 기록했고,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71.4% 증가한 1조4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올해 1~4월 하나카드가 1조1694억원으로 가장 높은 판매액을 보였고 신한카드(1조1127억원)와 현대카드(1조689억원)도 1조원대 결제액에 진입했다. 이어 국민카드 8775억원, 삼성카드 7972억원, 우리카드 5435억원, 롯데카드 3464억원, 비씨카드 17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결제액이 늘어난 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카드사들이 앞다퉈 여행 특화 카드를 내놓은 영향이다. 특히 토스뱅크가 지난 1월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를 출시한 후 트래블카드 경쟁이 본격화됐다. 선발주자는 하나카드로 2022년 6월 ‘트래블로그’를 출시했다. 무료로 환전하고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쏠(SOL) 트래블’을 출시하며 하나카드를 바짝 쫓고 있다. 연회비 없는 체크카드임에도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토록 했다. 이 밖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현대카드), ‘트래블러스’(국민카드), ‘아이디(iD) 글로벌’(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여행객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내놓았다.


지난 1월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월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수익성이 과제다. 카드업계 경쟁 심화가 반년가량 이어지는 상황에서 트래블카드가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 매출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수수료 혜택 등은 카드사에 비용”이라며 “순이익을 고려한 실적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사 상품은 마진이 작게나마 있다”면서도 “시장점유율 50% 정도를 차지하면 규모의 경제로 유의미한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4월 트래블카드 시장점유율은 신용카드의 경우 현대카드(23.8%)가, 직불·체크카드의 경우 하나카드(53%)가 가장 높다.


트래블카드로 카드수수료 수익을 넘어 부가가치까지 창출하려면 누적 가입자수 700만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용자 700만명을 모으면 여행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에 항공·숙박·관광 등 여행 관련 제휴사를 입점시키고 제휴수수료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 출시 3년 차인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가입자수는 아직 400만명대(27일 기준)에 머물러 있다.

당장 문제는 해외 할부·현금서비스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해외 가맹점 결제 수수료는 국내와 비슷한 수준(0.5~2.3%)인 까닭에 일시불 결제로는 큰 이익을 내기 어렵다. 반면 해외 할부·현금서비스는 비교적 수수료율이 높다. 올해 1~4월 해외 할부 이용금액은 1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줄었고, 같은 기간 해외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67.4% 감소한 411억원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액보다 해외여행 이용금액이 늘어난 까닭에 해외 할부·현금서비스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할부·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줄었으니 실적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피해자 수백명 점거에…티몬, 결국 새벽부터 현장 환불 접수 시작 위메프 대표 "환불자금 충분히 준비…피해 없도록 하겠다" 대통령실까지 날아온 北오물풍선…용산 "심각함 인식, 추가조치 검토"(종합)

    #국내이슈

  • 밴스 "해리스, 자녀 없어 불행한 여성" 발언 파문…스타들 맹비난 '희소병 투병' 셀린 디옹 컴백할까…파리목격담 솔솔[파리올림픽] 올림픽 시작인데…파리서 외국인 집단 성폭행 '치안 비상'

    #해외이슈

  • [포토] 찜통 더위엔 역시 물놀이 오륜기에 보름달이 '쏙'…에펠탑 '달빛 금메달' 화제 [파리올림픽] [포토] 복날, 삼계탕 먹고 힘내세요

    #포토PICK

  • 렉서스 고가 의전용 미니밴, 국내 출시 현대차 전기버스, 일본 야쿠시마에서 달린다 르노 QM6, 가격 낮춘 스페셜모델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프랑스 자유와 혁명의 상징 ‘프리기아 캡’ '손절' 하는 순간 사회적으로 매장…'캔슬 컬처'[뉴스속 용어] [뉴스속 용어]티몬·위메프 사태, ‘에스크로’ 도입으로 해결될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