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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테마株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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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테마株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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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주식시장에서 매년 봄을 앞두고 여행주ㆍ레저주ㆍ황사주 등 전통적인 봄철 수혜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이른바 '봄철 테마주'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5% 하락한 7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달새 18.9% 떨어졌고, 작년 말 주가(9만3100원)와 비교하면 24.7%나 뒷걸음 했다.

작년엔 1월 초 7만4400원에서 2월 말 9만4600원으로 두 달새 주가가 27.1%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를 제조ㆍ판매하는 업체로 통상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다른 공기청정기 업체 위닉스는 작년 말 2만6050원에서 지난 6일 2만3300원으로 12.7% 하락했고, 공기청정기 모터 제조사인 에스피지도 같은 기간 10.2% 떨어졌다.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는 31.7%나 빠졌다. 미세먼지가 봄철마다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를 앞세운 소형가전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런 특수가 사라진 것이다.


따뜻한 봄철에는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아웃도어ㆍ자전거 관련주들도 전통적인 봄철 수혜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역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나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등산 및 캠핑 테마주인 휠라홀딩스와 LF는 올들어 각각 31.8%, 32.4%의 급락세를 보였고, LS네트웍스 또한 9.0% 떨어졌다. 자전거 관련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천리자전거(-7.6%), 알톤스포츠(-6.8%) 모두 올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봄테마주 중에서는 모나리자, 웰크론, 오공 등 마스크 관련 업체들의 주가만 급등세를 연출했다. 위생용품을 생산하는 모나리자는 작년 말 3630원에서 지난 6일 6100원으로 두달새 68%나 상승했다. 계열사인 오공티에스를 통해 산업용 마스크를 제조ㆍ판매하는 오공은 같은 기간 89.6%, 기능성 극세사 섬유를 이용한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웰크론도 135.8%나 급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봄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소형가전 판매가 증가하고 등산과 캠핑 등 야외활동과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스크를 생산ㆍ판매하는 업체들의 주가만 반짝 올랐을 뿐 다른 봄철 테마주들은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계절이나 날씨가 바뀔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계절 테마주들의 위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만큼 종목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상관없이 계절적 수혜주라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과 날씨와 관련된 계절테마주는 특별한 이유 없이 등락이 심하다는 것이 특징"며 "계절테마주들이 정작 최근 들어 계절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만큼 더이상 계절수혜주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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