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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덮친 '더블C(Corona-China) 공포'…관전포인트는 반도체·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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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덮친 '더블C(Corona-China) 공포'…관전포인트는 반도체·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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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더블C(Corona-China)의 공포'와 '글로벌 가치사슬의 약화'가 올해 국내 수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로 인한 대(對)중국 수출 감소 우려와 미·유럽연합(EU)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은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외 여건 부진 속에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대(對)아세안 수출 성장세가 수출 경기 개선을 이끌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발간한 경제주평 '2020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과 교역 축소 전망이 잇따르는 등 예기치 못한 악재로 수출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더블 C의 공포'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내 생산 차질과 소비심리 악화로 중국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 경기 하방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OECD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5.7%에서 지난 3월 4.9%로 0.8%포인트나 낮췄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적게는 0.2%포인트, 많게는 1.2%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한국의 글로벌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의 총수출 중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0.7%에서 지난해 25.1%로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0.48~0.8%포인트 떨어지고 총수출은 1억5000만~2억5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추산했다.


또한 글로벌 가치사슬이 중국의 산업 고도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으로 약화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같은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약화는 국가 간 생산 분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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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대미국 수입 확대 합의로 인해 중국시장에서 미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 제조 부문의 대중국 수출 감소도 우려 요인이다. 미국과 EU 간 재화·서비스 통상 갈등이 깊어지면서 전 세계 투자 및 교역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과 EU는 항공기 보조금 분쟁, 디지털세 등의 이슈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와 우려는 상존한다.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복병으로 작용할 우려도 함께 있다. 코로나19 불확실성 증대에도 데이터 서버 수요 증가와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2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9.4%로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인하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아세안과의 교역 확대는 올해 한국 수출의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2000~2019년 동안 한국의 총교역 중 대아세안 교역 비중은 3.6%포인트나 확대돼 대중국 교역 비중 확대 폭(2.2%포인트)을 능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아세안 교역 비중은 14.5%로 미국(12.9%), EU(10.4%), 일본(7.3%)보다 높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길어질 경우 대아세안 수출 침체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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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희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 특히 중국 경기의 하강에 대비해 국제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대외 리스크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수출 경기 부양책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이 가속화함에 따라 중간재의 하이테크화 및 소비재, 자본재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투자·지원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로 중국이 대미국 수입을 확대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부와 기업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EU의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자동차 중심의 무역확장법 232조로 번질 경우 국내 관련 산업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흥시장 및 신산업 발굴 노력을 지속해 특정 시장 및 품목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함으로써 수출 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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