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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분투기③-2]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위해 민간자본 더 유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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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벤처투자액 4조 시대 진입

국내 벤처투자가 연간 '4조원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액 규모로만 보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민간자본이 시장에 들어오고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회수시장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간 벤처투자액 4조원 시대의 명암 =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벤처투자는 3조8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0% 증가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5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늘었다. 전체 벤처 투자액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다. 또 업력별로는 창업 7년 이내 '모험투자'가 75.2%로 가장 많았다. 벤처투자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협회가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벤처캐피털(VC)이 60.6%였으며,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21.1%, 감소는 18.3%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규모 투자 경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 2013년 국내의 건별 투자금액은 18억원 수준으로 미국의 3분의 1이었지만 2018년에는 24억원으로 미국의 1400만 달러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미국은 투자의 '대형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다르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서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60개사로 전년 같은 기간 53개보다 7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별 벤처펀드의 규모도 2013년 국내는 평균 290억원으로 미국의 3분의 1 정도였지만 2018년에는 321억원으로 미국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국내 벤처 투자가 소규모 투자에 만족하는 기업과 벤처펀드 수의 확대로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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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 창출하는 VC = 이 같은 상황에서도 VC는 신(新)산업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창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분을 대가로 한 VC의 투자는 수익 실현까지의 소요기간이 길고 은 실패 위험도 큰 스타트업에 채무 부담을 지우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낸 '한ㆍ미ㆍ중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비교'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주요 투자자로는 정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 외에 카카오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프라이머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중 카카오벤처스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카카오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알토스벤처스의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후속 투자로 연계, 한국 스타트업 투자 네트워크를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VC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VC의 투자는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키우고, 유니콘을 키워낸 경험이 있는 VC들의 투자는 스타트업 기업 가치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게임 스타트업 '엔픽셀'이 대표적인 사례다. 쿠팡,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유니콘 기업을 초기에 발굴한 새한창업투자와 알토스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이 투자로 엔픽셀은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봉건 엔픽셀 공동대표는 "이 투자는 일찍이 유니콘 스타트업과 글로벌 게임사를 발굴한 투자자로부터 저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투자금 확보 경로에서 정부정책 지원금의 비중이 높고 VC의 비중은 아직 낮다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대훈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전임연구원은 "자생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민간 자본을 더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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