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삼청교육대는 그냥 지옥…박찬주, 인간이기를 포기한 분"

최종수정 2019.11.07 10:11 기사입력 2019.11.07 10:01

댓글쓰기

삼청교육대 징집자 한 씨, 박찬주 발언에 분통
박찬주 "사과할 의사 없다. 사과할 일이 아니고 해명할 일"

삼청교육대에서 목봉체조를 하고 있는 징집자들. 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삼청교육대에서 목봉체조를 하고 있는 징집자들. 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병 갑질' 논란을 해명하던 중 갑질 의혹을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1980년대 삼청교육대(교육대)에 끌려갔던 한 남성은 박 전 대장 발언에 대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분이구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6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한일영 씨는 "삼청교육대라는 건 전두환 신군부에서 저지른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 아닙니까"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1980년 8월 교육대에 끌려갔다면서 "푸시킨의 삶이라는 시 중, '삶'이라는 글자 하나를 갖다가 팔에다가 새긴 적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이제 알게 된 게 이런 것 때문에 갔다 온 걸 아니까 이렇게 또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대에서 진행하는 4주 교육에 대해 "딱 잘라 말하자면 거기는 그냥 지옥이었어요. 왜냐하면 일반 군인들 교육하는 거 그거의 배로 해서 구타 이런 거로 해서 게네들 말로, 조교들 이야기하는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죽여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에서 이렇게 명령 내려왔다, 죽여도 괜찮다. 뭐 그게 진짜인지 사실인지 그거는 팩트는 모르겠지만 자기들 입버릇처럼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라고 토로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영입 추진 보류와 관련,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영입 추진 보류와 관련,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씨는 특히 구타를 다른 사람보다 더 당했다면서 "첫날 입소하는 날 군기 잡으려고 그러는지 그냥 막 빨간 모자 쓴 게 조교들이죠. 또 경계 병동 뒤에 이렇게 총 같은 거 에둘러 해놓고서는 군기 잡으려고 했을 테니까 좌로 굴러, 우로 굴러 하면서 이유도 없이 경찰서에서 저는 5사단이었는데 거기서 막 굴리기 시작하고 때리기 시작하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지속하는 구타를 참다못한 한 씨는 "왜 패냐고. 아무 이유도 없이 죄도 없는데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인이 왜 이렇게 패냐고 그러니까 그 말에 찍혀서 한쪽에. 1시간이면 교육을 50분 이렇게 받으면 10분 동안 쉬게 하고 그러거든요. 그 10분 쉬는 시간에도 저는 따로 얼차려 받고 뭐 하고 그런 거죠"라고 끔찍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교육 목적에 대해 한 씨는 "삼청교육을 전두환이 만들어놓은 취지는 알겠는데 우리가 무슨 거기 군 교육 유격 훈련받고 뭐 하고 하면서 그거 받아서 어디에 써먹는지 그거는. 그러니까 그냥 고통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삼청교육대에서 구타로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한 씨는 "내가 있을 때 2명인가. 저는 5사단이어서 2명인가 그러고 또 내가 이렇게 탈출해서 징역 살고 나와서는 피해자들 또 노무현 대통령 정권 시절에 과거사 진상을 규명한다고 그래서 국회에서 살다시피 했었거든요, 삼청교육 문제 때문에. 그때 이야기하는 거 보면 5사단에서 팩트로 나온 거지만 단체로 이렇게 탈출하다가 총 맞아 죽은 사람이 5명인가 있고 그렇다고 나오더라고요"라고 증언했다.


또 쓰러진 사람들도 현장에서 목격했다면서 "그런데 확실하게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거는 확인은 못 하는데 실려 가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청교육대 발언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박 전 대장은 "사과할 일 아니다, 단련 통해 돌아보라는 뜻"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과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삼청교육대 발언을 한 것은 좀 오해가 생겼는데 제가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장은 "다만 저는 지금까지 임태훈이라는 분이 해온 활동들을 보면 그분이 인권을 가장했을 뿐 제 시각에서 보면 너무나 정치 이념 편향적이고 비이성적"이라며 "오히려 인권(운동)을 하신다는 분이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이중성에 제가 분노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


삼청교육대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다. 사과할 일이 아니고 해명할 일"이라며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임태훈 소장이 해왔던 여러 가지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비인권적인 행동들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삼청교육대는 1980년 8월부터 '사회악일소 특별조치 및 계엄 포고령 제19호 삼청 5호' 계획에 따라 시행된 군대식 기관이다.


당시 이곳에 징집되는 대상은 현행범 및 재범 우려자, 불건전 생활 영위자, 조직폭력배, 도둑 및 강도, 전두환 비방자 또는 허위사실 유포자, 5.18 유언비어 유포자 등이 대상이었지만, 실상은 전두환 정권 반대파 정치인과 시민 사회를 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됐다는 지적이 있다.


순화교육이란 명목 아래 52명이 총에 맞거나 구타 당해 숨졌고, 후유증 사망자도 400명 가까이 되는 걸로 보고돼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