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세종시 주상복합 분양대금 담보로 700억 조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신공영 이 세종시 주상복합단지 분양 대금을 담보로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사업 확대 과정에서 차입금 및 운영자금 부담이 늘면서 분양대금 유동화 등 여러 수단을 활용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 은 최근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생활권에 들어서는 한뜰마을 4단지(H5 블록) 주상복합아파트 '한신더휴리저브2' 분양대금을 담보로 700억원을 조달했다. 분양대금을 받을 권리를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하고, SPC는 향후 2년 동안 유입될 분양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유동화증권 투자자금이 SPC를 거쳐 한신공영 으로 흘러간 셈이다.

한신공영 은 SPC에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한신더휴리저브 시공을 맡은 한신공영 이 정해진 공기에 맞춰 공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중도금이나 잔금이 적기에 납입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유동화증권 상환이나 차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부족한 유동성을 책임지겠다는 내용이다. 반대로 유동화증권 원리금 상환 재원으로 사용하고 남은 분양대금은 한신공영 이 가져간다. 이 같은 방식의 자금조달을 도운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과 공사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공영 의 올해 3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차입금은 4030억원 규모다. 2년 사이 차입금이 약 2배로 늘어났다. 자체 시행과 시공사업을 늘리면서 운영 및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차입을 많이 늘렸다. 차입 수단은 주로 회사채 발행이었다. 차입금 만기의 대부분이 향후 1~2년 이내에 몰려 있어 상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차입금 상환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한신공영 이 추진한 주택사업의 분양률이 90%를 훌쩍 넘어,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2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보유 부동산 가치도 충분해 차입금 상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도도 개선되는 추세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한신공영 의 신용등급(BBB)에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 조정 할 수 있다. 다만 주택경기가 하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미분양과 미입주 등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