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거법 ‘패스트트랙’ 안 된다”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

유승민(오른쪽),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선거제개혁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20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과 관련해 “저는 선거법은 패스트트랙은 안 된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 지금보다도 훨씬 다수당의 횡포가 심할 때도, 선거법하고 국회법은 숫자의 횡포로 결정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 어떤 다수당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는 최종합의를 통해 했던 게 국회의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21대 국회가 또 다수세력이 나타나서 국민이 잘 모르는 선거법 갖고 와서 자기당에 유리하게 하는 길을 처음 터주는 사례가 되기 때문에 선거법은 패스트트랙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걸 우리당의 입장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아무리 좋은 선거법이여도 패스트트랙은 맞지 않다”며 “(당에서) 오늘 결정을 못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