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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눈 예보에 출근길 혼잡…퇴근길 다시 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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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전진영 수습기자] 15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출근길 차량이 추돌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눈은 기상청 예보보다 반나절 가량 앞서 온 데다 2.4㎝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해 혼란을 부추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일부 지역에서 눈이 내렸고, 경남 해안과 제주에는 비가 왔다. 서울에 2.4㎝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미시령은 12.9㎝, 동두천 5.5㎝, 인천 3.5㎝등의 눈이 쌓였다.

인천공항에 4.1㎝, 김포공항에 1.8㎝ 등 수도권 공항에도 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지연이 이어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 50대가 제빙 작업 등으로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 눈 구름대가 발달해 서울ㆍ경기도로 유입되면서 이 지역에 1~3㎝의 눈이 쌓이겠다"며 "퇴근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에선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과 관계자는 "새벽부터 시작된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 대부분 구간에서 출근길 정체가 심했다"며 "강변북로에서는 차들이 10∼20㎞ 속도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대로와 양화대교 인근에선 화물차와 버스, 택시 등의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최소 10건 이상의 출근길 교통사고가 보고됐다.

시민들은 간만의 눈 소식에 반가운 표정이었지만 힘든 출근길을 겪었다. 미처 눈 소식을 접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외투에 달린 모자로 눈을 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주연(30ㆍ여)씨는 "어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우산도 챙기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리고 외투도 젖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급작스럽게 내린 눈 탓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부쩍 눈에 띄었다. 김정호(34ㆍ남)씨는 "평소 버스를 이용하지만 오늘은 눈이 많이 와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서인준(66ㆍ남)씨는 "눈이 와서 속도를 내 달릴 수 없으니 평소 5분이면 갈 거리를 10분이나 걸렸다"면서 "이런 날씨엔 평소보다 손님이 좀 늘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상청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이날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다만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청 북부에는 오후부터 한때 눈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전진영 수습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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