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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만원 식초, 없어서 못판다…먹방·쿡방에 식자재도 '명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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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백화점 명품 식자재 인기

건강 관심, SNS 확산에 10배 넘는 가격에도 지갑 열어

서민들 장바구니 부담에도 '질'로 승부하는 프리미엄 식품관 승승장구

소비 양극화 단면, 과시용 소비 지적도

주세페 주스티 리저브 50년산 발사믹 식초

주세페 주스티 리저브 50년산 발사믹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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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95만원짜리 발사믹 식초, 7만원이 넘는 참기름, 4만원짜리 소금.'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백화점 '명품 식자재'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건강ㆍ삶의 질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일반 브랜드보다 10배가 넘는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 각종 식품 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가격보다 질로 승부하는 프리미엄 식품관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선을 보인 '주세페 주스티 리저브 50년산 발사믹 식초'는 최근 밀레니얼세대들의 '잇아이템'으로 떠올랐다.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주세페 주스티 가문이 17대를 거쳐 내려온 전통방식으로 한정 생산하는 제품이다. 가격은 100㎖에 95만원. 업계 명품 식초 중 가장 비싸다. 올해 최저임금(8350원)으로 환산하면 114시간을 일해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비싼 가격에도 깊은 향과 은은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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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5년산 이상 연식의 고급 식초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에 힘입어 프리미엄 조미료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신장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에서 수요가 높은 또 다른 식재료는 연어다. 프리미엄 연어 오라킹은 2kg에 20만원이다. 세계 연어 생산량의 1%밖에 되지 않는 뉴질랜드산 킹연어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40% 비싼 가격임에도 매년 20%씩 신장하는 추세다.

명인명촌 윤원상 참기름

명인명촌 윤원상 참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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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매달 200개 한정 판매하는 '명인명촌 윤원상 참기름(420㎖)'도 내놓는 족족 완판되고 있다. 윤원상 명인이 국내산 참깨로만 착유해 3단계의 정제 과정을 거쳐 직접 만드는 이 제품의 판매가격은 7만3000원이다. 명인명촌은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조미료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브랜드로 각 지역 장인들이 전통방식을 고수해 만든 장, 식초, 참기름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일반 조미료보다 30% 가량 비싸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2010년 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으로 20배가 뛰었다. '식탁위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흰송로버섯이 첨가된 올리브오일과 송로버섯 발사믹, 송로버섯 소금으로 구성된 '사비니 트러플 고메세트'는 20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대기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인기다.


강진맥우

강진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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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이 판매하는 '강진맥우'는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막걸리를 먹이며 키운 명품한우다. 600g에 13만원 수준으로 일반 최상등급 한우보다 10~20% 정도 높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매년 1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우육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고급 식자재 수요 확대에 주목해 명품 식품관을 온라인에 옮겨놓은 '고메이 494'를 지난해 1월 오픈했다. 고메이 494는 오픈 이후 매월 15%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건강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데다 먹방(먹는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이 질 좋은 식재료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또 본인이 즐기고 원하는 것에 한해 최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작은사치 트렌드도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백화점 식품관 관계자는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 것, 건강한 것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젊은 세대나 VIP 고객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식재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관련시장이 팽창하면서 백화점 고급 식재료 상품군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시적 소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목동에 사는 주부 인지운(46ㆍ가명)씨는 "주변에 수십만원 짜리 트러플오일, 프리미엄 소금 등으로 요리하는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솔직히 요즘 처럼 먹고 살기 힘들 때 그런 과시는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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