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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 쪽박수익' 퇴직연금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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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수익률보다 못한 너에게…노후를 저축하고 있었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주요 은행, 증권사의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이 예ㆍ적금 이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단기 수익률 뿐 아니라 3년, 5년 중장기 수익률도 형편없었다.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3층 연금'으로 불리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쪽박' 수준에 그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노후자금 마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5곳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0.82%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그나마 성과가 가장 높은 신한은행이 수익률 0.89%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농협은행 0.86%, 국민은행 0.82%, 하나은행 0.78%, 우리은행 0.77% 순이었다.


지난해 코스피가 17.3% 빠지는 등 주식 시황이 나빴던 탓이 크지만 지난 3년(2016~2018년), 5년(2014~2018년) 누적 수익률을 살펴봐도 은행 DC형 퇴직연금의 연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9%, 1.97%로 1%대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연 1.99%(잔액 기준)에도 못미치는 쥐꼬리 수익률이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5개 은행 기준 지난해 평균 수익률 -0.1%를 기록해 원금을 깎아먹었다.

회사가 운용을 지시하는 DB형 퇴직연금은 같은 기간 1.2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을 지시하는 DC형 퇴직연금, IRP 보다는 낫지만 물가상승률(1.5%)을 밑돌았다.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도 시원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연 평균 DB형 1.7%, DC형 -2.23%, IRP -2.12%를 기록했다. 3년 연 평균 수익률은 각각 1.82%, 0.95%, 0.7%에 그쳤고 5년 연 평균 수익률도 각각 2.15%, 1.7%, 1.38% 정도였다.


이 같은 퇴직연금 수익률 부진은 가입자의 이해 부족과 무관심 탓도 있지만 '자산배분' 대신 안전한 관리에만 주력하는 기업의 보수적인 의사결정 구조, 사업자인 은행, 증권사 등의 수익률 관리 노력 미흡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보험ㆍ연금센터장은 "기업은 직원들의 퇴직연금을 안전하게만 운용하길 원하고, 금융회사는 기업 수요에 맞춰 보수적으로 자금을 굴리려는 경향이 있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사 및 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가 직접 운용을 지시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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