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안팎의 경제학자들은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각기 다른 견해를 나타내 왔다. 다만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를 하더라도 영국 경제의 손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가의 움직임과 각 시나리오로별 경제적 파장을 정리했다.
아직까지 경제학자들의 컨센서스는 영국이 오는 3월29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다고 하더라도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FT는 일시적으로는 EU가 그 영향을 완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봤다.
다만 사라졌던 무역장벽이 다시 등장한데 따른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온갖 관세와 수수료, 행정절차가 부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고, EU로부터의 유입 인구 감소는 상당한 사회 경제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이 준비중인 브렉시트 이후 이민정책에 관한 백서에 따르면 EU로부터의 이주민 유입은 브렉시트 이후 8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딜 브렉시트 시 영국의 국민총생산(GDP)는 2019년과 2020년에 0.9%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월동주' 캐나다·노르웨이식 자유무역협정(FTA) 모델
캐나다식 FTA 모델은 대부분의 브렉시터(EU 탈퇴파)들이 추구하는 방향이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부정적이다. 영국 경제가 EU-캐나다 FTA와 비슷한 FTA를 EU와 체결할 경우 경제적 비용은 영국이 EU에 잔류했을 때 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공개된 영국중앙은행(BOE)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와 FTA를 체결하면 경제성장률이 5%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EU 잔류파들이 주장하는 노르웨이식 모델로 영국이 EU 단일 시장 안에서 관세 동맹을 유지할 경우 경제성장률 둔화 폭은 이보다 낮은 2%일 것으로 전망됐다.
◆'원점회귀' 재투표 후 EU에 잔류
일부 경제학자들은 2차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단기적인 경제 위축이 가장 클 것으로 봤다. 베렌버그의 경제 전략가인 칼럼 피커링은 "그런 점에서 2차 국민투표 옵션은 가장 위험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인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가계별 손실액이 404파운드(58만7000원)에 달하고 임금은 448파운드 이상 줄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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