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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대 스파이'…북·미 10년 접촉史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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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방미 김영철, CIA부국장 극비 접촉"
지난 10년간 정보라인 가동해 양국 관계 조율 과정 소개

워싱턴 AP=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2019.1.19

워싱턴 AP=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201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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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워싱턴DC 방문 기간 중 본 비숍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지난 10년간 정보라인간 물밑 대화를 통해 꾸준히 긴장을 완화시키고 교착 상태를 타개해 온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19일 2박 3일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 김 부위원장이 비밀리에 미 중앙정보국(CIA) 측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이 18일 워싱턴에서 본 비숍(Vaughn Bishop) CIA 부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는 것이다. 회동의 구체적인 시간이나 장소, 배석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장 출신으로 대남 정보 활동을 책임진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의 '스파이'간 접촉의 배경과 결과물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WSJ는 이와함께 외교 관계가 없는 양국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정보라인간 물밑 접촉을 통해 긴장 완화ㆍ교착 상태 타개는 물론 역사적인 정상회담 성사까지 이르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미국과 북한은 외교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고 대사관도 없다 보니 뉴욕 주재 북한유엔대표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사를 소통하는 데 그쳤다.

WSJ는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 스파이들과 10년 동안 비밀리에 만나 억류자 석방을 도왔고 지난해 북한의 김정은 지도자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길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북ㆍ미 정보라인은 2009년 조셉 디트리니 전(前)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당시 북한 정찰총국 수장이었던 김영철 현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면서 구축돼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디트리니와 김영철간의 접촉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억류된 미국 기자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하면서 성과를 남겼다.

그 후 오마바 행정부 말기부터 휴면상태에 놓여 있던 북ㆍ미 정보라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현 미 국무부 장관이 2017년 1월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취임하면서 다시 활성화됐다. 폼페이오 당시 CIA국장은 북ㆍ미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지난해 3월 직접 평양을 찾아 타개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2017년 8월 북ㆍ미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채널이 활발하게 가동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분노'를 거론하며 북을 위협했고, 북한은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맞대응하던 시기다. 당시 앤드류 김 CIA 한국임무센터장이 싱가포르로 가서 북한 관계자들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8월 제프리 펠트먼 당시 유엔 사무차장을 통해 북한과 간접적으로 소통했다. 이 결과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1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가능했다.

WSJ는 "정보라인간 채널이 두 지도자를 만나게 한 유일한 요소는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정보 채널의 존재는 미-북 관계에 있어서 상호간 위협을 줄여 주고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한편 고위급 회담의 극적 성사를 가능하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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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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