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정부 "효용보다 피해우려"-업계 외연확장·거래투명화…720만원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가상통화 및 블록체인에 관한 정부의 인식과 업계의 외연확장 및 거래투명화 움직임이 선명한 대조를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720만원대로, 다른 코인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가상통화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이 전 거래일보다 3만8000원(0.52%) 하락한 72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동안 1985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다른 코인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제로엑스(10.58%)만 오르고 있고 이더리움 클래식(-9.31%), 리플(-8.81%), 스팀(-7.13%) 등 낙폭이 크다.

같은 시각 다른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24시간 전보다 2만원(0.28%) 하락한 72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통화는 오르고 있다. 머큐리(41.48%), 룸네트워크(20%), 블록틱스(6.6%), 파워렛저(6.18%), 트론(3.32%) 등이 오르고 있다.

해외에선 하락세다. 가상통화 시황 기업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9% 내린 6276.52달러(약 712만9500원)를 기록하고 있다. 리플(-10.14%), 아이오타(-9.27%), 트론(-9.22%), 이더리움(-9.17%), 카르다노(-8.81%) 등이 하락 중이다.

전일 국내 가상통화 시장에선 정부와 업계의 산업과 시장에 관한 견해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도 블록체인 산업의 유망성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많은 분이 ICO(암호화폐 공개)를 허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ICO가 가져오는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피해는 너무 심각하고 명백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가상통화 취급업자와 블록체인사업자는 꼭 동일시 되는 게 아니란 의견도 많다"고 말했고 "가상통화 취급업소(거래소)에서 (실명계좌를 확보키 위해) 은행을 납득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사진=아시아경제 DB)

같은 날 업비트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52)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보안 문제가 있어서 (가상통화 상장 원칙을 공개하지 않고) 폐쇄적으로 운영해왔으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제는 상장 원칙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과 가상통화 시장은 주도권이 바뀌는 사이클이 굉장히 빠르다"며 "(정부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가 갖고 있던 장점마저 사라질 수 있어 그게 제일 큰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가상통화를 금지하는 것도 아니고 육성하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로 (거래가) 빠져 나가고 그게 장기화되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며 "늦어도 내년까지는 인식 전환을 통해 룰 세팅(규제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다른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코리아홀딩스는 싱가포르 'BK 글로벌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빗썸은 싱가포르 'BK 글로벌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BK 컨소시엄은 빗썸 거래소를 축으로 기존 결제 체계의 수수료를 낮춘 '블록체인 e커머스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코인(Stable Coin) 운용' 등 운영방침을 세웠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빗썸 등에 따르면 전일 BK컨소시엄은 싱가포르에서 비티씨코리아홀딩스 지분 50%+1주 매입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총 인수대금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고 일부 한국 주주들과는 이날 마무리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