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쟁에 나선 가운데, 기술 패권을 잡기에 나선 것은 '중국'이다. 중국은 화웨이와 ZTE로 대표되는 통신장비업체들을 필두로 장비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국과 한국의 5G 장비 시장에 진입해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산 장비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게 되면 중국산 장비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보안 문제'도 사그라들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을 필두로 일본, 호주, 인도 등 국가에서는 순차적으로 화웨이 장비 도입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통해 자국 내에서 첩보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부기관에 중국 기업 제품 사용 금지를 명령하는 '2019년 국방수권법'에 서명한 데 이어 자국 통신사들에 중국산 5G 장비를 도입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통사들의 결정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이통사들의 장비 선정의 윤곽이 드러난 최근 들어서야 5G 보안협의회를 꾸리겠다고 나섰다. 그나마도 장비 보안을 직접 점검하지 않는다. 5G 네트워크 구축 시 이통3사의 자체보안점검에 대한 기술자문, 5G 보안기술 동향 공유, 5G시대의 보안강화를 위해 필요한 기술·정책적 대응방향 검토 등이 협의회의 역할이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들이게 된다면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 장비를 가동할 수 있게된다. LG유플러스의 결정만으로 전세계 시장에도 "화웨이 장비는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G LTE시대 세계 1위 통신장비사(28%)라는 타이틀을 5G 시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기폭제를 한국에서 얻게 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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