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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한다면 이들처럼]"韓여성의 소극적인 언더웨어 디자인 바꾸겠다"…란제리몰 '비나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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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마인드 가진 여성들을 위해 섹시하고 화려한 브랜드를 만들가는 게 즐거워"
비나제이 정지영 대표(왼쪽 두번째)

비나제이 정지영 대표(왼쪽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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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란제리 디자인 콘테스트 'TIA(트라이엄프 인스퍼레이션 어워드)'는 전세계적인 대회다. 각 나라에서 1등을 한 속옷 디자이너들이 모여 겨루는 자리다. 2009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이 대회에 프랑스 대표로 참가한 이는 한국인 정지영 대표(36). 그는 국내 최초의 디자이너 란제리 브랜드 '비나제이'를 창업했다.
프랑스 패션스쿨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던 정 대표는 세부 전공으로 속옷 디자인학과를 선택했다. 프랑스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며 미디어에 소개되는 기회를 얻게 됐고 세계적인 팝스타 케이티 페리측과 연락이 닿았다. 케이티페리가 정 대표가 만든 옷을 입고 뮤직어워드의 진행을 맡았고 이후 비욘세, 릴킴 등 유명인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선택은 한국행이었다. 몇몇 특정인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선보이고 싶었다. 인터넷이 있으니 어디든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디자인부터 봉제까지 모두 직접 하다보니 하나를 만들어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언더웨어에 있어 다소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한국 여성들의 마인드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생각만큼 수월했던 건 아니다.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도 달라 소통이 쉽지 않았다.동대문,샘플실,공장에서 살다시피 했다.모든 제품의 디자인을 정 대표가 맡았다. 특히 아시아인의 콤플렉스일 수 있는 볼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슴과 엉덩이를 확장한 듯한 과감한 디자인을 택했다. 디자인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를 꺼려하는 고객들에겐 패션 액세서리 개념으로 코디를 해서 보여주며 거부감을 상쇄시켰다.
10대에서 50대까지 고객층이 넓어지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자발적인 후기로 큰 힘을 받았다. 생산 주기를 단축하려 공장도 인수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다 볼수 있게 사진을 올리는 것만 봐도 훨씬 개방적이고 속옷에 대한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당당한 마인드를 가진 여성들을 위해 섹시하고 화려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글로벌전자상거래플랫폼 '카페24'를 이용해 오픈한 영문몰을 통해 중국,태국,일본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대표는 올 가을 폴댄스웨어 런칭을 시작으로 피트니스 라인도 구상 중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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