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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밭의 혁신' IoT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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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재배, 관수 필수 10일
IoT관수로 제어 수확 높여
오리온 감자 재배농장 적용
'감자밭의 혁신' IoT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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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미= 황준호 기자] "사물인터넷(IoT)으로 감자를 키웁니다. 원하는 크기와 성분을 드라마틱하게 조절할 수 있지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경북 구미시 선산의 1000평 남짓한 노지(맨땅)에 조성된 감자 농장. 채한별 스마프 대표이사와 함께 감자 줄기를 관찰해봤다. 겉으로 보기엔 여느 감자밭과 다를 바 없는 이 곳엔 최첨단 비밀이 숨겨져있다. SK텔레콤이 구축한 IoT 네트워크 '로라(LoRa)'와 IoT 플랫폼 '씽플러그(Thingplug)'가 그것이다. 스타트업 스마프는 여기에 자체 개발한 관수(灌水) 솔루션을 적용했다. 로라망이 연결된 관수 밸브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채 대표는 두둑 안으로 연결된 관을 바깥으로 끄집어냈다. 관에서는 물방울들이 스며 나왔다. 그는 "감자칩을 만들 수 있는 일정 크기의 감자를 만들기 위해 밭에 균일하게 수분을 공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디자인 감자'를 위한 장치다. 이 곳은 감자밭은 '포카칩'을 생산하는 오리온의 감자밭이다. 오리온은 직경 5~6cm 크기에 전분 함량 30~40% 사이의 감자만을 납품 받는다. 채 대표는 "봄 감자는 3~4개월 간 재배 후 수확한다. 이 기간 중 물이 필요한 기간은 10일도 채 되지 않는다"라며 "물의 양을 정밀하게 관리하면 원하는 수확물을 드라마틱하게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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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성장에 있어 물과 비료 외 큰 변수가 없는 작물이다. 특히 싹이 나오는 출현기 그리고 뿌리가 굵어지는 '괴경비대기'에 물을 잘 공급하면 원하는 품질의 감자를 재배할 수 있다. 학계에서는 정밀 관수시 최대 2.5배까지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IoT 관수시스템은 설치와 조작도 쉽다. 스마트폰에 일정과 수량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물을 대준다. 채 대표는 "로라망을 기반으로 해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다는 게 장점"라며 "스마트폰 앱에 관수 밸브의 QR코드만 입력하면 바로 물을 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수 작업은 인력과 시간ㆍ자금이 모두 많이 드는 작업인데 IoT 관수시스템 하나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별도 인터넷을 설치하거나 전원을 따서 관수시설에 연결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에서 일반 농민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채 대표 설명이다.

수확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 수확물이 목표대로 나오면 채 대표의 실험은 성공하게 된다. 오리온은 채 대표의 성과에 따라 중국 신장지구 내 대단위 감자 농장에 스마프 제품을 들여놓을지 결정한다. 채 대표는 "오리온과 협의도 진행하겠지만, 우리나라보다 감자 재배 환경이 더욱 척박한 일본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대표의 장기 목표는 관수 빅데이터 구축이다. IoT 관수시스템으로 얻은 정보를 머신러닝으로 분석ㆍ저장해 다른 감자 재배에 활용하는 게 다음 사업 모델이다. 그는 " SK텔레콤 을 통해 IoT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오리온 재배 농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SK텔레콤과 협업해 농업에 디지털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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