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직설적 표현 덜 썼으면 하는 아쉬움도…대표가 정부 견제안하면 누가 하느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이은결 수습기자] 4·27 남북 정상회담 평가를 두고 당 내 엇박자가 계속되자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애초 '위장평화쇼' '감성팔이'라며 날을 세웠지만 "성과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당 공식입장을 신중론으로 선회했다. 제1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한 것이라거나, 말만 과격했을 뿐 내용은 맞다며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이해시키려는 발언들도 나오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야당으로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비판적 지지와 수용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당 내에서도 홍 대표의 입장이 충분하게 논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홍 대표의 강경발언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며 내부에 드러나자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홍 대표의 발언이 너무 나갔다"고 지적했고, 유정복 인천시장은 "당 지도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홍 대표의 발언을 거세게 항의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이날 라디오를 통해 "알아듣기 쉽고 직선적인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이런 표현을 좀 덜 썼으면 이런 이야기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그러면서도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제1야당에서 당 대표가 이런 정도의 발언을 한데 대해 나름 당 내에선 양해도 하고 서로 이해도 하고 해야 한다"며 "그걸 또 되받아쳐서 표현하는 것은 좀 유감스럽다"고 홍 대표를 지지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어떤 현실을 놓고 사실대로, 좀 직설적인 표현을 한 것이 그렇게 많은 국민들에게 우려를 주는 것은 또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소리를 안 내주면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겠느냐. 우리 당의 입장은 누군가 대표해 옳고 그른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재차 밝혔다. 김무성 의원도 전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홍 대표가 성질이 급해서 과격하게 말한 것이 역풍을 받고 있는데 내용은 맞는 것"이라며 지지한 바 있다.
다만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폭주하던 북한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며 일부 긍정 평가를 내놨던 홍 대표는 다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8차례나 속였으니 이제 대화로는 북핵폐기를 풀 수 없다는 것이 내 입장인데 북의 노동신문·남(南)의 어용언론·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일부 잔박들까지 뭉쳐서 나를 헐뜯고 비난하고 있다"며 "그런다고 해서 내가 위축될 사람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이은결 수습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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