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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똑.다]적당한 음주 체중 감소?…"살 빼려면 술부터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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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의 똑똑한 다이어트
주2회 음주패턴…비만 불렀나?
전문가 연구 찾아보니 "절대 금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살을 빼고 싶으면 술부터 끊고 오세요" 지난해 동네 헬스클럽에 등록하면서 만난 트레이너에게 보기 좋게 개인 레슨을 거부 당했다. 1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하면서 저녁 술자리는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일념으로 일주일 최소 이틀 이상 음주를 해왔다. 게다가 이미 잡아 놓은 저녁 약속을 취소하기도 불가능한 상황. "술이 문제가 아니라 안주 때문에 체중이 늘었다. 안주를 줄이고 운동을 더 하겠다"고 슬그머니 합리화했다.

음주는 정말 다이어트에 독(纛)일까? 그동안 비만 연구에선 음주가 비만의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알코올은 에너지를 생산할수 있는 물질로 1g당 7.1㎉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일상생활에서 섭취하는 음식에 알코올의 에너지까지 더해지면서 술을 마실 경우 인체는 에너지 과잉 상태가 돼 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알코올 자체가 지방으로 전환되기보다 식사량을 증가시키고, 간에서 아세테이트로 변해 말초 조직에서 지방분해와 이용을 방해해 체내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가중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비만은 성(性), 연령, 인종, 사회경제적 상태, 신체활동 양상,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음주와 비만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은 여전히 논란이다. 다만 최신 연구들을 살펴보면, 음주 빈도와 적정량의 음주는 비만의 위험요인이 아니라 한꺼번에 많이, 자주 마시는 폭음이 비만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되는 추세다.

2014년 국내 연구진이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음주 행동과 비만의 관계를 확인한 연구에선 주 4회 이상 음주군의 비만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다만 월1회 이하 음주군에 비해 월2~4회 음주군의 비만 위험은 오히려 더 낮았다.

경상대 김보영 교수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19세 이상 성인 남성 6749명의 음주패턴과 비만ㆍ복부 비만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폭음하는 남성의 비만율은 1~2잔 마시는 남성에 비해 최대 1.5배 가까이 높지만, 5~6잔 마시는 남성의 비만율은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주ㆍ양주 등 주종(酒種)에 상관없이 한 번에 7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를 폭음으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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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알코올이 세포내 에너지 대사를 돕는 'NADPH(nicotinamide adenine)'라는 물질의 산화를 촉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에너지와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단기적으론 알코올의 이뇨효과에 따른 소변량 증가, 열 생산 촉진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증가로, 체중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음주패턴을 뒤돌아본다. 지긋지긋한 숙취로 알코올 한 방울도 흡수하지 못하는 날을 제외하면 폭음이 일상화됐다. '적정량의 음주'는 그녀에게 애시당초 해당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다이어트와 음주에 대한 더 큰 고민이 뒤따랐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그동안 비만 치료에선 절주를 권장했지만, 최근에는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금주'가 대세"라며 "다이어트 기간에는 절대 술을 안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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