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안긴 까사미아, '신세계 까사미아'로 사명 변경 검토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신세계백화점에 인수된 까사미아가 '신세계 까사미아'로 사명변경을 추진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현재 까사미아에 실사단 성격의 인력을 보내 경영 및 사업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신세계'라는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까사미아라는 기존 사명을 '신세계 까사미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까사미아는 '호텔 베딩 인테리어' 등의 고급화ㆍ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6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1220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이다. 업계 10위권이다. 신세계는 까사미아의 매출을 앞으로 5년 안에 45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한 '홈 퍼니싱'을 넘어 명실상부한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의 까사미아 경영은 3월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에 경영진 등 임직원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르면 상반기 안에 새 사명으로 바꾸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까사미아는 지난달 24일 신세계에 합병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까사미아는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되고 까사미아의 최대주주는 이현구 회장 일가에서 신세계로 바뀐다.

까사미아는 1982년에 설립됐다. 리빙디자인페어에서 세 차례(2004ㆍ2006ㆍ2012년)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직영점ㆍ대리점ㆍ백화점 매장을 포함해 70여개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보편화된 실제 주거공간 형태의 매장 구성으로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다. 까사미아는 조만간 침구 체험단 이벤트를 진행하고 타히티 콘셉트의 새로운 시타(CITTA)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신세계 까사미아'가 '현대 리바트'처럼 '대기업+전문중소기업'의 결합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한 이후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바꿨다. 현대백화점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2013년 5546원이던 매출액은 2016년 7356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9억원에서 422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현재 약 6대4 수준인 기업간거래와 기업소비자거래 비중을 5대5 수준으로 맞추는 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홈퍼니싱' 시장을 본격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