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내 삼부아파트, 화랑아파트, 국화아파트, 초원아파트, 장미아파트 등 5개 단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다음달부터 이뤄진다. 재건축을 위한 첫 단계로 11월까지 검사를 마친 후 추진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건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중 삼부아파트는 안전진단 신청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여의도 고등학교, 여의도 한강공원과 맞닿아 있는데다 바로 앞 목화아파트를 피해 한강 조망을 확보할 수도 있다. 총 10개동 873가구 규모로 비교적 몸집이 큰 덕분에 향후 시공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는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화랑아파트(3개동·160가구), 국화아파트(2개동·270가구), 초원아파트(1개동·153가구), 장미아파트(2개동·196가구) 등 모두 개별 재건축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정비업계에서는 향후 주민들이 통합 재건축이나 주상복합 등 종상향을 통한 해법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준공 46년을 맞은 여의도 최대 단지인 시범아파트(1790가구)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시범아파트는 10년 전 추진위원회를 설립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건축 작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조합이 아닌 신탁으로 사업 방식을 변경한 곳이다.
이밖에 올초 안전진단을 마친 서울(192가구), 진주아파트(376가구) 등 5~6개 단지, 여기에 추진위를 설립해 일반 재건축을 추진 중 수정, 목화, 미성, 광장 등을 포함하면 총 가구수로만 1만가구에 육박한다. 24개 단지, 1만300여가구가 거주 중인 압구정 지구와 비슷한 규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지구의 경우 주거밀집지가 대부분으로 한강변 초고층 건립이 쉽지 않지만 여의도 지구는 잠실과 같은 상업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초고층 재건축이 다소 수월할 수 있다"며 "주민들도 속도를 내기 위해 신탁 개발 등을 나름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어 사업주체가 마련되면 재건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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