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8분의 1로 '뚝'…광주 지역 사전예고 5명 불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18학년도 서울 지역 공립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작년의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국적으로는 2017학년도 5549명이던 인원이 2018학년도에는 3321명 40.2%(2228명)나 줄어들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17학년도 846명이던 서울 초등교사 선발인원을 2018학년도에는 105명만 뽑는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학년도 선발인원의 12.4% 수준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특수교사를 제외한 올해 초등학교 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868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사전예고한 1712명의 절반 수준이다.
또 경남도교육청은 작년 373명에서 올해 284명으로,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60명에서 올해 15명으로 사전예고 인원을 줄였다.
이처럼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급감한 데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어들어 교육부가 교사정원을 감축했고 미발령 임용대기자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공립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발령을 받지 못한 대기자는 지난달 3일을 기준으로 모두 3965명(군입대 등 유예자 제외)에 달하며, 이 가운데 88.7%인 3518은 초등 임용대기자다.
교과목별로 교사를 뽑는 중·고교는 경우 휴직자가 있어도 대부분 기간제교사를 뽑지만, 교과목 제한이 없는 초등교사의 경우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교원을 넉넉히 뽑다 보니 대기 상태인 예비교사가 많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교원 정원이 줄고 있고, 지난 2016년 8000명에 달했던 명예퇴직자가 경기침체로 지난해 에는 3000명대로 급감한 점도 임용 적체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신규 선발인원이 갑자기 40%나 줄어들고, 임용대기자가 수천명에 이르는 유례 없는 '임용 절벽' 상황에 이른 것은 교육 당국이 교원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교육청과 교육부는 임용 대기자가 없으면 갑작스럽게 퇴직·휴직자가 생겼을 때 결국 기간제교사를 채용하는 등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수급정책이 정확히 들어맞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임용대기자가 많아 선발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번처럼) 갑자기 과도하게 줄이면 시험 준비생들이 교육 당국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며 "교원 수급정책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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