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배우'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모로는 이날 파리 시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49년 '마지막 연인'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래 루이 말 감독의 '광란'(1957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밤'(1961년), 프랑수아 트뤼포의 '검은 옷을 입은 신부'(1967년), 뤽 베송의 '니키타'(1990년), 프랑수아 오종의 '타임 투 리브'(2005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며, '빛'(1976년)과 '청춘'(1978년) 등을 직접 연출했다.
특히 모로는 트뤼포 감독의 '쥘 앤 짐'(1962년)에서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끈 매혹적인 여인 카트린을 열연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트뤼포를 비롯해 루이 말, 라이너 베르나 파스빈더 감독 등 '누벨바그'와 '뉴저먼시네마' 등 새로운 영화사조를 이끌던 당대 천재감독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별세 소식에 "모로는 영화 그 자체였던 분으로, 언제나 기성 질서에 저항한 자유로운 정신이었다"며 애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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