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편의점 업계에서 '장어 전쟁'이 한창이다. 편의점들은 찜통 더위 속 너도나도 장어덮밥 도시락을 보양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편의점의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지난해보다 더 실적 흐름이 좋다고 GS25는 전했다. 특히 민물장어덮밥 도시락은 가격이 1만900원으로 비싸고,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 전용 상품이지만 전체 장어덮밥 도시락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잘 팔린다.
GS25에 자극받은 CU와 미니스톱도 잇달아 장어덮밥 도시락을 출시했다. CU '풍천민물장어 도시락'(9900원)은 지난 4일 출시 후 3주 만에 매출이 20% 넘게 뛰었다. 인기에 힘입어 CU는 6만개 한정이었던 물량을 10만개로 늘렸다. 민물장어 제품을 놓고는 GS25, CU 두 업체 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GS25 관계자는 "도시락에 든 장어의 중량이 우리는 90g이고 CU는 60g밖에 안 된다"며 "큼지막하고 두툼할수록 맛이 좋다"고 강조했다.
미니스톱은 지난 21일 장어덮밥 도시락을 선보였다. 바닷장어를 사용했고 가격은 3사 중 가장 낮은 4800원이다. 이 상품 역시 여름 시즌용으로 내달 말까지 한정 판매된다.
한편 이마트가 지난해 6~8월 대표 보양식 재료 5종(닭ㆍ오리ㆍ장어ㆍ전복ㆍ낙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1년 전 같은 기간 63.3%를 차지했던 닭 비중이 59.8%로 떨어졌다. 반면 장어ㆍ낙지 등 수산 보양식 재료는 매출이 11.5% 증가하며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보양식을 즐기는 입맛이 다양해진 영향이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이른 무더위에 보양식 수요가 크게 늘었던 지난달 닭 매출 비중은 54%로 내려앉았다. 수산 보양식 재료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며 같은 시기 40.6%까지 올라왔다. 특히 장어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2% 급증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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