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마무리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일) 직전까지 몰렸다. 팀이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안타 네 개를 맞고 2실점 한 후 힘겹게 시즌 열다섯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57에서 3.10(29이닝 10실점)으로 올랐다.
류현진도 혼쭐이 났다. 류현진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홈런 세 개 포함 안타 여섯 개를 맞고 4실점 했다. 4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난 류현진은 다저스가 8회에 터진 코리 시거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9-7로 역전승한 덕에 패전은 면했다.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4.08에서 4.42(57이닝 28자책)로 올랐다.
문제는 구속이었다. 직구의 빠르기는 평균 143㎞에 그쳤고 가장 빠른 공도 145㎞에 불과했다. 이 느린 공은 홈런 두 개로 연결됐다. 처음부터 직구의 빠르기에 자신감을 잃은 류현진은 4이닝 동안 공 예순여덟 개를 던졌는데 직구는 열세 개에 불과했다. 직구 구사율은 19.1%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적게 던진 경기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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