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4월까지 거둔 승수는 고작 4승(2무21패).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동기간 최저승률 기록(2승18패)을 위협할 판이었다. 그러나 5월이 되자 잠에서 깨었다. 지난달 11승14패로 기운을 차린 다음 6월 들어 열린 다섯 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특히 선두 KIA를 상대로 2승을 챙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등의 중심에 구자욱(24)이 있다.
구자욱은 "물론 (홈런을) 치고는 싶다"고 말을 바꿨다. 그가 8일 현재까지 친 홈런은 열두 개. 현재 흐름을 유지하면 시즌이 끝났을 때 서른 개까지 기록할 수 있다. 구자욱은 "땅볼보다는 뜬공을 많이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홈런이 증가한 것 같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 홈런을 몇 개 쳤다"고 했다.
투수 우규민(32)이 끼어들었다. 그는 기자 흉내를 내며 주먹쥔 손을 마이크처럼 내밀고 "우규민 투수 등판할 때 너무 잘 치시던데"라고 물었다. 구자욱은 "감사합니다. 안타 하나 치면 뭐 해 주신다고 해서…"라며 웃었다. 구자욱은 "요즘은 야구장에 웃으면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에는 팀 성적이 안 좋다 보니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도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은 똑같은데 잘 맞고 있으니까 기분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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