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하는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서한에 28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이 역사적 서한은 29일 오후에 팀 바로우 EU 주재 영국 대사를 통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서한이 EU에 전달되는 순간부터 리스본 50조가 발동된다. 44년간 정치와 경제에서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영국과 EU와의 이혼 절차가 공식적으로 막을 올리는 것이다. 영국이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지 꼭 9개월만이다.
양측의 협상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2년에 걸쳐 노동·상품 이동의 자유는 물론 국방·국경·치안 등의 문제를 놓고 영국과 EU 협상단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하드 브렉시트'로 흘러가거나 협상이 결렬되면 EU와 영국 모두 큰 정치·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수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서한이 전달되는 29일 오전 영국 의회에서 공식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 서한에 서명한 것은 모든 영국인들을 대표하는 것이며 공동의 가치와 영국의 이익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서한에 서명한 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투스크 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협상 개시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은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지지하며 이혼 후에도 영국은 EU의 우호적인 동맹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