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금리 인상 단행하면 정책금리도 역전될 듯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경제지표에서 우리나라를 역전하고 있다. 한국은 분기 성장률에서 2분기 연속 미국에 뒤진 데 이어 고용시장 바로미터인 실업률은 16년 만에 미국보다 높아졌다.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정책금리마저 연내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성장률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소비·기업투자 증대에 따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는 중기적으로 2%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소비 등 내수에 발목을 잡힌 한국과 대비된다. 실제 OECD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3%, 내년 3.0%로 제시했다. 한국은 올해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망 당시보다 미국은 성장 호조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은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한국이 GDP 세계 1위인 미국보다 연간 성장률이 낮아지면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마이너스 성장한 1998년(한국 -5.5%, 미국 4.4%) 이후 19년 만이 된다. 세계은행(WB) 집계에 따르면 2015년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7조9470억 달러로 단연 세계 1위였다. 한국은 1조3779억달러로 11위를 차지해 미국과 10배 이상의 격차가 났다.
한미 간 경제지표 뒤바뀜은 하반기 정책금리 역전으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오른 연 0.75∼1.00%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25%)와의 격차가 불과 0.25%포인트로 준 것이다.
연준이 시장의 전망대로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면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2007년 8월 이후 10여년 만에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게 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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